포토에세이

줌마의 치기

시냇물48 2010. 6. 11. 11:25

        

       아침 일찍 일어나 호수공원에 나갔는데
       이 아줌마들 왜 그리도 부지런한지.
       모두 장비(?) 갖추고 나와 있었다.

       아침 이슬 머금은 장미꽃을 담아보자.
       하지만 우리들을 맞은 장미들은 뽀송뽀송한 얼굴로 배시시 웃고 있있다.

       기대했던 이슬꽃은 없어도 
       맑은 공기, 뺨을 간지럽히는 바람은 
       몸 안 구석구석에 스며 들어와 
       육중한 몸이 금방이라도 공중부양 할 것 같다.

       그래도 나왔으니 빈손으로 갈 수는 없고
       고민 중인데 루실라씨 스프레이통을 꺼낸다.
       기가 막혀!!!
       이왕이면 하나더 얹어보자.
       주위를 뒤져 달팽이 한놈 모셔다 올려 놓았다.

       
       나이들 잊고 즐겁게 보낸 초여름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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