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 일몰 247

오여사가 바지를 입었나?

날씨가 좋으면 습관적으로 카메라를 들고 바닷가를 찾는다. 강화에서 수없이 오메가 일몰 사진을 촬영했지만 마음에 드는 작품이 별로 없어선지 일출 일몰 촬영 시기가 아닌데도 날씨만 좋으면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지금은 해무가 많아서 좋은 작품 얻기가 쉽지 않지만 허탕 칠 줄 알면서도 바닷가를 찾는 습관을 버리지 못한다. 해무가 많은 시기지만 날씨가 너무 좋아 멋진 사진 나올 듯도 하다. 날씨가 이쯤 되면 오늘은 오여사를 만날 듯도 하다. 이때쯤이면 오여사 치맛자락이 바다에 살포시 깔릴 시간이다. 헌데 오늘은 오여사가 치마를 벗고 바지를 입었나 보다. 역시 날씨가 추워 손을 호호 불면서 촬영해야 오여사를 만날 수 있나 보다. 그래도 만족 할 순 없어도 기분은 괜찮은 날이었다.

일출, 일몰 2020.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