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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용도 헛간

시냇물48 2011. 12. 10. 06:31

 

 

오래전 이야기지만

도시에 사는 아이들이 시골에 와서

제일 무서워 하는 곳이 변소(화장실)였다.

 

조명 시설도 없다.

땅바닥에 커다란 항아리 하나 묻어놓고

양쪽에 발판 만들어 놓은것이 고작이다.

잘못 디디면 발이 빠질 수도 있다.

숨바꼭질하다가

한발 빠진 애들이 기겁하기도 한다.

 

문도 잠그지 않고 누구나 불쑥 들어 올 수 있다.

노크대신 밖에서 헛기침 두어번 한다.

안에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도 헛기침을 한다.

 

한쪽켠에는

아궁이에서 긁어 모은

타고 남은 재를 쌓아 놓는다.

때론 이 잿속에 불씨가 남아

헛간을 태우는 일도 간간히 일어났다.

 

닭들이 이 잿더미 위에 알을 낳기도 한다.

 

별도의 외양간이 없거나

송아지가 추위를 타면

한 쪽 구석에 짚을 깔고 잠자리를 마련해 주기도 한다.

 

괭이, 삽,쇠스랑등등

각종 농기구도 이곳에 보관한다

 

전면에 걸어 놓은 큰 망태는 쇠꼴을 배어 올때 쓰는 망태다.

이 망태에 꼴을 배어 사람보다 큰 짐을 지고 오는 일이

소를 키우는 집의 아이들이 할 몫이다.

 

 

닭이 알을 낳도록 매달아 놓은 망태도 보인다.

사진에는 없지만 사다리 걸어 놓은 자리에 멍석도 쌓아 놓는다.

 

시골의 헛간은

사람과 가축이 공동으로 사용하던

다용도 건축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