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동림지의 가창오리 군무
시냇물48
2012. 3. 14. 23:09
변산 야생화를 담으러 가는길에
가창오리의 군무를 보러 동림지로 향했다.
동림지에 아직껏 가창오리가 있다는 확신도 없었고
있다 하더라도 그 개체수도 많지 않을것 같아 큰 기대는 없었다.
그래서인지 생각보다는 적은 사진애호가들이 와 있었다.
전날에도 왔었다는 분의 말에 의하면
전날에는 물에서 놀던 오리들이 그냥 산을 넘어가 군무는 없었다고 한다.
건너편 산 아래쪽으로 오리들이 한가롭게 놀고 있다.
하늘이 붉게 물들자 건너편의 산 위쪽으로 오리때의 움직임이 아스라히 보인다.
저 가창오리의 무리가 그냥 산을 넘지 않아야 할텐데......
오리떼의 덩치가 커지면서 우리들의 머리위로 날아 오른다.
다행이다 싶었다.
순간 하늘이 어두워지는 느낌이든다.
오리떼가 회오리 바람처럼 모형을 바꾼다.
오리떼는 우리 쪽으로 왔다가 왔던 방향으로 되돌아 갔다.
오리는 두 무리가 있었는데 한 무리는 막바로 산을 넘어갔고
다른 한무리가 동림지를 한바퀴 돌고 제 쉼터로 사라졌다.
두 세바퀴 돌면서 여러가지 모형을 연출하였으면 좋으련만
이날은 오리들도 별로 흥이 나지 않은 듯하다.
마치 시골 가설극장의 마지막날 공연을 공짜로 관람하는 기분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