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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젓갈단지 곰소항에 가보니

시냇물48 2009. 10. 14. 08:45

 

차창을 여니 비릿한 바다 내음이 차안에 밀려온다.
오랜만에 맡아보는 바다 내음과 함께 올망 졸망한 젓갈집과 낚시가게 간판들이 눈에 들어온다.
곰소항에 들어설때의 첫 광경이다.

한때는 전북에서 군산 다음 큰 항구로 대형 어선은 물론 군함도 기항하던 항구였는데 계속 밀려든 토사가 바다를 매워 이재는 소형 어선만이 들어 올 뿐 큰 배는 접근을 못한다.
격포항에 옛명성을 넘긴지 오래 되었다.

일제때는 줄포항이 중심이다가 줄포만의 수심이 얕아져서 곰소항으로 옮기고 또 다시 곰소만이 매꾸어지자 격포항으로 항구의 자리가 옮겨졌다.

이제 곰소항은 화물을 싣고 내리던, 군함이 들어오던, 위도를 오가던 여객선이 와 머물던 항구가 아니고 크지 않은 어선들만 그것도 만조 때에 들어오는 포구가 되어 있었다.

만선의 깃발을 펄럭이던 고기잡이 배도 보이지 않는다.
고기를 푸고 나서 술집을 찾아가 색시들과 어울려 노래 부르던 어부들도 보이지 않고 주점도 없다.
만선을 맞이하던 풍물패는 이제 거리의 상점들을 찾아가 잡귀를 쫓아 준다며 담배값 받고 흥겹게 놀아주고 있다.
선술집 대신 생맥주집이 눈에 띤다.

그래도 곰소항은 붐빈다.
나름대로의 활로를 찾아 사람들은 살아가고 있었다.

이제 곰소항은 명품 젓갈단지로 새로 태어났다.
질 좋은 곰소 소금과 갓잡은 새우나 다른 여러가지의 어물을 직접 젓갈로 담아 어느곳 보다 좋은 젓갈을 만들어 낸다.
이곳 젓갈집들은 대부분 자체 젓갈 숙성시설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인심또한 후하다.

주위에 내소사, 개암사, 격포항, 그리고 상록, 고사포, 변산 해수욕장이 있고 내변산의 가을 풍경은 빼어나다.
새만금 방조제도 멀지 않다.

바다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좀 벅차지만 하루코스로 다녀 올 수 있다.
서해안 고속도로 줄포 IC에서 10Km거리에 있다.

곰소에 들린 길에 김장용 갈치액젓을 한통 사왔다.
우리집은 매년 갈치액젓으로 김장을 한다.


































한 때 만선을 맞이하던 풍물패가 이제는 명절이나 마을 어른들의 취미 소일거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