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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6. 데레사의 하루

시냇물48 2009. 8. 17. 11:22

시골에서의 아침은 새 소리에 눈을 뜨면서 시작된다.
방 안에 스며드는 서늘한 아침 공기는 뱃속까지 시원하게 든다.
밤 사이 내린 이슬이 아랫도리를 적신다.
분꽃은 벌써 꽃잎을 닫으려 하고 있고 호박꽃은 그 큰 봉오리를 터뜨리고 있다.

어제 만들어 놓은 데크위의 미니 수영장에 물을 보충한다.

오늘은 김장무를 파종해야 한다.
김장 예정일로 부터 90일전에 파종하는게 알맞다.
배추는 집에서 포토에 모종을 내서 이식할 계획이다.
지금까진 밭에 씨를 직파 했는데 어린 모종 관리를 좀 편하게 하려면 집에서 모종을 내는게 좋을것 같다.

백합 몇 종류가 같은 자리에서 계속 꽃을 피우니까 꽃대가 약해져서 뿌리를  캐서 다시 심어 줘야 한다.

미사도 다녀와야 하고 꽤나 바쁘게 생겼다.

아침 먹기전에 김장무와 강화순무를 파종했다.
순무를 심으면서부터 총각무는 심지 않는다.
씨를 뿌린 후 그물 가림막으로 덮어주니 성당갈 시간이 코앞이다.

부지런히 아침 한술 뜨고 외손주 앞세우고 성당엘 갔다.
외손주는 수원에 사는데 그곳 성당에서 복사를 한다.

미사후 빨리 와서 할일이 있는데 오늘따라 성당에서 수박 파티가 열렸다.
수박 한쪽씩 먹으며 아는 얼굴들과 인사 나누고나니 하루의 반이 갔다.
한낮은 더워서 일을 못하니 이미 하루가 간셈이다.
집에 돌아오니 둘째 사위가 밤새 낚은 붕어를 손질하고 있는데 오늘은 꽤 잡은성 싶다.

오후에 짬 내서 백합 몇 종류의 뿌리를 캐서 뿌리를 다듬고 보니 긴 하루도 저물어 간다.

이렇게 시골 농사꾼의 하루가 저물어 간다.

누가 전원 생활을 아름답다 했나?

이렇게 바쁘고 힘드는데......

그래도 접을 수는 없다.


무 씨를 뿌리고 가림막을 설치


파프리카가 꽤나 열려서 몸을 가누지 못한다. 줄로 묶어서 넘어지지않게 해주었다.


낙시꾼(사위)이 잡아온 붕어. 크기가 대충 20ㅡ25cm는 됨즉하다.




데크의 천막안에 만든 미니 풀장에선 애들이 신났다.




백합의 알 뿌리 잘 보관 했다가 가을에 심어 줘야 한다.


오늘이라고 전보다 더 많은 일을 하지는 않았다
항상 이정도의 일은 한다.
요즘 잔디밭의 잡초들 제 세상 만난듯 하다.
집에 돌아오니 상당히 피곤하다.

그래도 이 생활을 접지 못하는건 왜 일까?

2009, 8, 16.  데레사의 일기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