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장로와 권사이신 친정 부모님이 딸네 집에 오시면
식사시간 기도때 어쩐지 어색한 분위기가 만들어 졌다.
어렵사리 먼길을 오신 부모님께 대접한다고 몇가지 차린 음식이
부모님의 긴 기도가 끝나면 다 식어 버리기 일수 였다.
우리의 식사전 기도는 참 간단하다.
헌데 개신교 신자들의 기도는 자유기도로 꽤 길다.
그것도 오랜만에 딸 집에 오셔서
딸네 가족 모두를 위하여 하나 하나 이름을 들며 기도를 하시니
딸 내외와 외손주들 모두를 위한 기도가 끝나면 음식은 모두 식어 버린다.
그때 난 우리 천주교의 기도문을 설명하며 이 짧은 기도문에 모든 것이 포함 되지 않느냐며
다음 부턴 제발 기도좀 짧게 하시라고 말씀드렸다.
그다음 부터 친정 부모님의 기도는 짧아 졌지만 여전히 기도는 길다.
우리 식구는 간단히 기도 끝내고 부모님의 기도가 끝나기 기다린다.
기도를 끝낸 부모님은 우리가 기다리는 것을 보시고 약간 민망해 하신다.
헌데...........................
나도 나이들고 자식들 모두 결혼 시키고
손주까지 보니
자식들을 위한 기도는 해도 해도 모자란것 같았다.
부모님들의 기도는 단순하게 식사전에 바치는 기도가 아니고
당신들의 자식들에 대한 사랑의 표현임을 뒤늦게야 깨닫게 되었다.
자식들을 위하여 기도 하시는데 음식이 식어서 맛이 없어지는게 무슨 대수일까?
이제는 친정부모님 오시면 길게 길게 기도해 주시라고 부탁 드려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