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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나의 운전 교습생

시냇물48 2009. 7. 15. 14:13

비바람에 쓰러진 농작물과  꽃들 세워주고 서둘러 귀가길에 올랐다.

운전은 당연히 남자가하고 난 느긋하게 조수석에 앉아 남편의 운전지도를 시작한다.

엔제부턴가 신호등 앞에서 "정지" 또 "출발" 하고 지시를 내린다.

조수석 앞길이 뚤려 있으면 왼손을 우측으로 까딱까딱하면 차선 변경.

이건 꼭 내가 면허따고 연수할 때의 입장이 뛰바뀐 것 같아 기분이 괜찮다. 물론 그때 연수는 학원에서 받았지만.
 
남편은 한남동 1종면허고, 난 강서 2종 면허니까 비교 말라고 남편은 큰소리 치지만  남편이 운전하고 내가 조수석에 타면 이때는

내가 선생이다.(이건 순 내생각일 뿐이다.)

옆차가 우리차 앞에 끼어든다.

"앞차와 거리를 너무 멀리하니까 끼어들지" 한마디 던지자 남편은

"나도 차선 바꾸면 남의 차앞에 끼어 드는거야."

누가 그걸 모르나?

헌데 끼어든 차가 너무 느리다.  앞차의 앞이 툭 터져있는데도 너무 느리게 간다.

"어휴! 속 터저.  차라리 리어카를 끌어라." (앞차에게 한 소리)

한참 운행 중인데 또 앞에 끼어드는 차가 있다.

"당신 운전 실력이 나만 못한가 보다."

아차했다.

이 말은 해선 안되는데....

남편이 갓길로 차를세운다.
 
"내려"

" ? "

"시끄러워 운전 못하겠다."

그렇다고 내릴 순 없지.

 

누가 나좀 말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