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들여 세차하기는 좀 아까웁고하여 비 좀 맞으라고 마당에 세워둔 차 지하 주차장에 옮기고 깨끗하게 닦은 후에 문을 닫으며 계기판보니 50,000km 남짓.
1년에 10,000Km정도 뛰었다.
우리 남편 차도 1년에 10,000Km 남짓,
그런데 달랑 두식구 살면서 자가용 두대.
남들이 들으면 굉장히 부자일 것 같은데 실은 두대 합쳐도 고급차 한대 값도 못된다.
남편은 출퇴근시나 서울에 나갈 때 전철을 이용하고 시골 갈때나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울 때만 쓰니 주행거리가 짧을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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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한테서 전화가 왔다.
대곡역 근처 친구의 농장에있으니 차가지고 오란다.
헌데 이것 저것 일하다보니 좀 늦게 출발.
뉴코아 사거리에서 직진이던 신호등이 황색으로 바뀌는데 앞에가던 차가 교차로에 들어선 것으로 보였다.
나도 빨리 건너가야지.
속력을 더 냈다.
끼이ㅡ익..... 앞차의 급제동 소리
꽈ㅡ광.........앞 차를 들이 받는 소리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렇게 되고. 저렇게 되고 앞 뒤 없이 한참을 설명했다.
"얼마나 부서 졌어?"
(사람이 다치지 부서지나?)
"다친데는 없어"
"급정거하는 차 뒤에서 들이 받았는데 부서진게 없어?"
"뭐? 사람 다친거 물은게 아니고 차 부서진거 물어?"(인간이 그러면 안되지....)
"목소리 들어보니 사람은 멀쩡한 것 같으니 그렇게 묻지"
사실 내가 다친데는 없었다.
두고두고 울화가 치밀어 견딜수가 없었다.
적금을 깼다.
남편에게 그돈을 내밀며 단호하게 말했다.
"여기다 보태서 내 차 사줘"
사고 내고도 실속 챙긴건 순간 포착을 잘했기 때문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