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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알자

시냇물48 2011. 6. 7. 13:18

1. 사진과 빛
사진은 빛의 예술이다. 빛의 그림이란 뜻이다. 즉 photo와 graph의 합성이다. 빛은 사진의 가장 근본되는 요소다. 빛이 없이 사진은 생각할 수 조차 없다. 빛 자체가 영상이며, 예술인 것이다. 사진은 빛으로 말을 한다. 빛은 사진의 외형이요, 언어다. 이것이 사진의 특성이요, 다른 시각예술과 구분되는 영상예술의 독자성이기도 하다.

빛을 사진의 본질로 본 사람으로는 라즐리 모흘리-나기가 있다. 무엇보다도 본질적인 것은 화학적 과정을 통해서 감광판의 표면에 빛이 감응하여 변화한다고 하는 사실이다. 모즐리-나기에게 있어서 사진은 카메라 없이도 가능했다. ‘빛’에 사진의 원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에게 있어서의 ‘빛’은 ‘그림에 있어서의 물감, 음악에 있어서의 톤’과 똑같이 사진의 표현 수단이었다. 포토그램을 사진 형성의 제일 첫단계로 근거가 여기에 있었다.

조금 과장해서 빛을 강조한다면, 사진이 찍는 것도 빛이요, 사진이 나타내고자 하는 것도 빛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2. 빛의 사진적 의미

① 촬영 수단
사진은 빛으로 빚어지는 예술이기 때문에 사진가는 빛을 볼 줄 알아야 한다. 빛을 무시하고 사진을 하겠다는 것, 빛을 모른다는 것은 차에서 향기나 맛을 무시해도 좋다는 말과 같다.

② 표현 수단
빛이 촬영 수단이라는 말은 빛이 사진의 표현 수단이라는 말이 된다. 촬영이 피사체의 외형을 드러내는 수단이라고 한다면, 표현이란 작가의 의도를 드러내기 위 한 수단이라 할 수 있다. 작가의 의도 곧 주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빛을 잘 알아야 한다. 빛의 종류, 방향, 밝기 등에 민감해야 한다.

빛의 선택은 주제의식이 그 앞에 서야만 한다. 밝은 주제는 밝은 빛을, 어두운 주제는 어두운 빛을 이용해야 하겠지만, 그보다도 빛이 주는 미묘한 분위기가 그대로 사진의 주제가 되는 수도 있기 때문에, 빛은 주제의 바깥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③ 소재로서의 빛
빛은 소재를 비추어 주제를 나타내게 해 주는 것이 그 주된 쓰임이지만, 빛 그 자체가 소재로 되기도 한다. 빛 자체가 소재가 되는 경우란, 어떤 물체에 비추어 하일라이트가 눈을 끌 때, 물이나 유리창 또는 벽면에 비추인 빛이 우리의 눈을 끌고, 말로는 표현이 안 되는 어떤 느낌을 자아낼 때 등을 들 수가 있다.

빛이 빛 자체의 맛으로 독립하여 소재가 되는 경우 중에서도 가장 빛다운 맛을 볼 수 있는 것은, 사물 자체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재질감과 거기에 비추인 빛이 어울려 빚어내는 오묘한 분위기, 그리고 그 분위기가 사물이나 현실을 본래의 의미에서 벗겨 새로운 의미와 새로운 차원으로 승화시키는 경우하 할 수 있을 것이다.

3. 빛의 재현

빛을 다루려면 우선 빛을 볼 줄 알아야 한다. 빛을 볼 줄 안다는 것은 다음 세 가지 경우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 물체에 비추인 빛을 볼 줄 알아야 한다. 광선의 방향, 세기 등이 물체에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가를 볼 수 있어야 한다. 둘째, 물체에 비추인 빛의 표정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빛에는 빛에 따른 표정이 따로 있다. 사진이 빛의 예술이라는 말은 빛의 미묘한 표정을 그대로 잡아낼 수 있다는 데서 하는 말이다. 어느 예술도 사진만큼 빛을 알고 느끼고 만들어내지는 못한다. 적어도 빛이 빛 그 자체의 맛으로 그대로 나타내는 예술은 사진뿐이다. 세째는 빛을 어떻게 재현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다. 즉 빛이 인화지 위에 어떻게 재현될 것인지를 예견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빛을 제대로 읽은들 인화지 위에서 재현시키지 못한다면 전혀 쓸모없는 일임은 말할 것도 없다. 어떤 인화지에든 ‘순백’과 ‘순흑’은 정해져 있다. 즉 ‘순백’에서 ‘순흑’에 이르는 공간이 인화의 세계이다.

빛을 볼 줄 안다는 것은 자연의 빛을 인화지의 흑백 톤으로 바꾸어 볼 줄 안다는 뜻이다. 사진은 빛의 예술이다. 빛은 사진에서 가장 중요한 근본적인 요소다. 사진언어 중에서 대표적인 것을 든다면 이 빛일 것이다. 빛을 인화지 위에 번역해내는 것, 그것이 사진작업이요, 사진가의 능력이며, 우리가 빛을 따로 항목을 두어 논의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4. 존 시스템

자연의 그 무한한 계조는 인화지 위의 한정된 계조로 번역이 된다. 순수한 자연의 빛이 의식화된 사진의 빛으로 바뀌는 것이다. 이 빛의 의식화, 영상화가 다름 아닌 사진이요, 사진예술이다. zone system이란 이때 소용되는 빛의 기록 방법으로 자연의 빛을 인화지 위의 빛으로 옮길 때 쓰는 자(척도)인 것이다. 존 시스템을 알기 쉽게 소개하면 대략 다음과 같다. 존 시스템의 창안자인 앤셀 애덤즈는 이 세상의 어떤 물체든 어떤 존엔가는 반드시 포함됨을 밝히고는 현실세계의 빛을 다음과 같은 사진의 톤으로 분류해 놓았다.

존0 : 완전 암흑.동굴 속의 어둠 같은 것
존1 : 35mm 사진의 경우엔 검정 일색으로만 나타나는 부분
존2 : 검은 회색의 질감이 비로소 나타나기 시작하는 톤
존3 : 질감이 충분히 나타나는 회색
존4 : 풍경의 그늘진 곳에 해당하는 회색
존5 : 중간 회색
존6 : 약간 밝은 회색
존7 : 밝은 회색
존8 : 극히 희긴 하지만 세부가 얼마간 구분되는 흰 부분
존9 : 순백색

35mm 소형 필름의 경우 존0과 1,2 그리고 8,9는 그 간격이 미세하여 수용할 수 없기 때문에 한 덩어리로 표현된다고 애덤즈는 밝히고 있다.

존 시스템에 있어서 주의할 것이 세가지 있다. 첫째로, 모든 빛이 10단계로 수용되지 못할 경우, 작가가 표현하고자하는 중심이 어디인가를 살펴 어느 한쪽을 희생하는 도리 밖에는 없다. 둘째로, 빛을 10단계로 나누어 보았다는 것은 실제 인화지 위에 나타날 흑백을 감안하여 구분해 놓은 것이기 때문에 10단계를 넘는다는 것은 서술상 모순이 된다. 다시 말해서 어느 빛이건 인화지 위에서는 10단계의 폭을 넘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를 다시한번 바꾸어 설명한다면, 인화지 위의 흑백 폭을 10단계로 나누어 본 것이 존 시스템의 10단계 계조폭이다. 따라서 노출계의 바늘이 10단계를 넘어 설 때는 계조 9나 0으로 수용됨을 뜻하는 것이 된다.

요는 노출계가 측정한 빛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하여 작가가 현실세계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가 문제이다. 거기 따라 같은 빛도 다른 존으로 얼마든지 바뀌어 나타날 수 있음은 물론이다. 동시에 10개의 존을 모두 수용할 것인가, 몇 단계만을 수용할 것인가도 현실 상황을 참고하여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5. 빛과 주제

빛은 어떤 물질에 의해 차단 당하여 그 물질로 부터 반사될 때에 비로서 사진을 찍기에 유용하며, 시각화될 수 있다. 주어진 물질 표면의 밝기와 어두운 정도는 주로 두요인에의해 결정된다.

첫째, 물질에 받아들여지는 빛의 양으로서, 이것은 광원의 강도(intensity)와 밝기에 의해, 그리고 물질과 광원과의 거리에 의해 결정(획득)되어진다. 그리고 조명의 효과는 역으로 거리의 제곱에 비례한다. 둘째는 반사율, 부언하면 물질 표면으로부터 반사된 빛의 양이다.

빛의 특성에는 첫째로 반사가 있다. 두 가지 종류의 반사를 구별할 줄 알아야 하는데 집중 반사란 표면에 비춰진 빛이 흩어지지 않고 그대로 반사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확산 반사란 빛이 낙하하는 순간에 부서지거나 여러 방향으로 흩어지는 것을 말한다. 반사광이 집중되고 확산되는 정도는 반사 표면의 종류와 구조에 의해 달라진다. 즉, 표면이 고르고 잘 닦아진 것은 반사광의 집중이 잘되고, 거칠고 둔한 표면일수록 반사광은 잘 흩어진다. 둘째로 흡수는 물질의 표면은 그것이 받은 빛의 양을 그대로 모두 반사하지는 않고, 항상 빛의 일부를 흡수한다. 표면은 많은 빛을 반사할수록 밝아 보이고, 적게 반사할수록 어둡게 보인다. 인간의 눈으로는 두 물건을 나란히 놓고 보았을때, 톤(색조)의 가치를 판단한다는 것은 매우 모호한 일이다. 세째로 굴절은 빛이 일정한 밀도를 가진 물체에서 밀도가 다른 물체로 들어갈 때를 말한다. 이 굴절을 잘 적용시켜야 할 곳은 물론 사진기의 렌즈이다. 즉, 둥근 모양의 표면을 가진 투명체의 경우 빛은 그 물체의 두꺼운 쪽으로 굴절한다.

6. 사진의 광원

- 빛의 양과 질 -

빛의 질은 우선 화학적인 성질과 관련하여 언급되어야 한다. 우리의 어떤 빛이 다른 것보다 좀더 높은 정도로 반대층에 영향을 줄 때 그것을 좀더 광화적 작용을 가진 것이라고 말한다. 이론상으로는 거의 모든 빛이 사진에 쓰여질 수 있지만, 실제에 있어서는 우리가 사진을 찍기에 가능한, 적당한 화학적인 질과 강도를 가진 빛만이 ‘사진’에 쓰여질 수 있다.

7. 노출의 판단
노출이란 사진이 전반적인 영역가운데 논란의 여지가 가장 많은 영역이다. 노출은 어느 정도까지는 과학적인 용어로 설명할 수 있는 범위로 축소될 수도 있다. 즉, 음화에다가 주어진 톤의 범위내에서 주제의 빛이 강도를 재생산하는 것을 노출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주제의 밝은 범위가 크면 클수록 노출은 정확해야 한다. 만일 주제의 밝은 범위가 작다면 노출은 10에서 1까지 다양하게 변할 수 있으며, 적당한 현상을 통하여 하이라이트와 어두운 부분 양쪽 모두 만족한 프린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주제의 밝기의 범위가 좀더 크다면 노출은 보다 정밀해야 하며 음화는 전반적인 톤에 있어서 부드러운 느낌을 줄 수 있도록 현상되어야 한다.

8. 빛과 필림

인간의 눈은 파장이 약 400 nanometer부터 700 nanometer까지 분포하는 스펙트럼 중간 부근의 매우 작
은 파동집단에 매우 예민하다. 이 가시적 스펙트럼에 있는 파동이 눈의 망막을 때릴 때 뇌는 빛을 감지하게 된다. 각각의 파장이나 혹은 파장들간의 결합은 하나의 다른 색감을 만들고 모든 파장의 혼합은 무색이나 흰 빛을 만들어낸다. 필림은 그 대부분이 인간의 눈이 보는 파잔과 같은 범위에서 민감하게끔 제조된 것이다.

필림 조각에 이미지를 창조해 내는 과정은 감광유제층의 젤라틴을 확산되는 은할로겐 화합물 결정체와 빛 사이의 반응을 포함한다. 필림이 노출부족일 때 그 필림은 아주 적은 양의 빛을 받게된다. 톤은 곡선의 발끝 쪽으로 이동하며 아주 적게 은농도가 증가한다. 필림이 노출과다 되면 아주 많은 양의 빛을 받게된다. 톤은 곡선의 어깨부분 쪽으로 먾아 이동하여 중간 톤과 명도가 은으로 짙어진다.

9. 라이팅

① 라이팅의 뜻
Lighting이란 사진을 찍기 위해 피사체에 빛을 주거나 조절하는 행위를 가르키는 말이다. 여기서의 빛이란 자연광은 물론 인공광까지를 모두 포함하며, 빛을 조절한다는 것은 결국 피사체를 가장 효과적으로 묘사, 표현하기 위해 알맞은 광선을 선택하는 행위까지를 포함한다. 결국 ‘라이팅’이란 성공적인 사진을 만들기 위한 모든 빛의 통제행위를 가리키는 말이다.

사진은 빛의 예술이다. 빛으로 시작해서 빛으로 끝이 나는 작업이 사진작업이다. 촬영이란 빛을 모아 받아들이는 작업이고, 현상이란 모아 놓은 빛을 고정 시키는 작업이며, 인화란 저장하였던 빛을 다시 재생시키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② 라이팅의 종류

1) 광원
ⓐ 자연광: 거의 모든사진은 이 자연광에 의한 사진이다. 자연광이란 그야말로 자연스러운 영상을 만들기 위한 가장 훌륭한 광원이다. 또한 우리가 태어나면서부터 늘 눈에 익혀온 광선이기 때문에, 자연광으로 찍은 사진이라야 자연스러운 느낌과 친근감을 준다. 앙리-까르띠에-브레쏭은 자영광만을 썼으며 그렇게 할 것을 권하기도 하였다. 자연광은 가정 자연스럽고 강한 광선일 뿐만 아니라, 가장 경제적이고 구하기 쉬우며, 제일 아름다운 광선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사진이 자연광을 쓰는 것은 이런 복잡한 이유 때문이라 할 수 있다.

ⓑ 인공광: 자연광으로는 도저히 찍을 수 없을 때, 우리는 인공광을 사용하게 된다. 어두워서 빠른 셔터 속도로 찍을 수 없을 때 또는 어느 한 부분에만 조명해야 할 때, 극적 특수 효과를 바랄 때 등이다. 실내에서나 또는 밤중에 자연광을 대신하여 쓰는 것이 일반적 경우이지만, 특수 효과를 내기 위해 쓰는 수도 있다. 자연광이 사실적이고 보다 객관적이라면, 인공광은 작위적이고 주관적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작가가 이미지 창출이라고 하는 면에서 대상을 통제하고자 할 때, 광선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은 인공광이기 때문이다.

인공광원에는 ‘electronic flash’(속칭 스트로보)처럼 순간적인 것이 있는가 하면, 스튜디오에서 사용하는 ‘spot light' 등 지속적인 것이 있다.

2) 경로

ⓐ 직사광: 광원에서 나온 빛이 어디 부딪혀 굴절되거나 반사되지 않은 빛을 가리킨다. 사실적이고 복사, 재현을 위한 사진에 알맞다.

ⓑ 반사광: 광원에서 나온 빛이 다른 물체에 부딪혀 되쏘인 빛을 가리킨다. 인공광이 자연광에 비해 그 폭이 넓지 못하기 때문에, 반사시켜 빛의 폭을 넓힘으로써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효과를 얻기 위해서이다.

ⓒ 산광: 광원에서 나온 빛이 그 빛을 확산시켜 주는 어떤 물체를 통과하여 나오거나 여러 물체에 복합적으로 반사되어 흩어진 광선을 가리킨다. 산광은 그만큼 콘트라스트가 약하며 부드러워서, 정밀하거나 명확한 사진보다는 정감적이고 분위기있는 사진을 만들어 준다.

3) 방향

광선의 방향만큼 사진 촬영에 직접적 영향이나 효과를 주는 것은 달리 없을 것 이다.

ⓐ 정면광: 피사체가 정면으로 빛을 받고 있는 상태를 이르는 것이다. 이를 ‘순광’이라고 한다. 정면광은 사물의 복사는 물론 컬러사진의 색 재현에도 가장 알맞은 광선이다. 그러나 정면에서 비추기 때문에 그만큼 사진이 평면적으로 되고마는 흠이 있다. 정명광은 더 조심해서 써야 하는 광선이라 하겠다.

ⓑ 측면광: 피사체의 좌우 측면에서 들어오는 빛을 말하며, 또는 ‘반역광’이라고 한다. 질감묘사에도 유리한 빛일 뿐 아니라, 분위기 묘사나 심리적 표현에도 가장 효과적인 광선이어서, 사건에 가장 많이 쓰인다.

ⓒ 후면광: 다른 말로 ‘역광’이라고 하는데, 피사체의 뒤쪽에 광원이 있어서 찍는 사람이 광원을 향하여 찍는 경우이다. 조금만 주의해서 찍는다면 이 역광이야말로 가장 극적이고 로맨틱한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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