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에 태어 났더라면
흙냄새 맡아가며 큰 나무에 의지하고
이웃들과 오손도손 봄에는 꽃 구경하고
여름에는 큰나무의 그늘에서 바람 쏘이며
가을에는 누구잎이 더 예쁜가 내기하고
겨울엔 주위의 나무들이 바람막이 하여주어
추위 걱정없이 눈 쌓인 산 구경하며 살터인데
어쩌다 도심의 콘크리벽 밑에 심어져서
한여름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벽이 내뿜는
열기에 몸 데이고
겨울이면 몰아치는 거센 바람에 차거운 벽 껴안고
오돌 오돌 떠는 인고의 세월이 그 얼마였던가?
항상 갈증에 목마르고 언제 물한번 흠뻑 마셔 봤는가?
그래도 오가는 사람들에게
여름의 푸르름과
가을의 단풍이 아름답다
받는 칭찬에 오는 봄이 반가웁고
올해에는 얼마나 더 오를까 해아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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