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 5

우리집 코리아 바나나(으름)

우리나라 산에서 자라는 으름을 바나나 닮았다 하여 코리아 바나나라고 부르기도 한다. 정원의 파고라 옆 펜스와 상수리나무를 감고 자란 으름이 예년보다 이르게 열매를 터트린다. 산중에서는 보통 서리 내릴 때 으름이 벌어지는데 올해는 좀 이르다. 벌어진 으름을 따서 한 입 깨물어 봤는데 단 맛을 별로 느낄 수가 없다. 산중 아이들은 가을에 산에 가서 으름을 따 먹었다는데 속 살이 적고 입 안에 으름 씨만 가득하다. 그래도 으름을 보면서 계절의 맛을 좀 느껴보는 낭만에 젖어 보기도 했다. 으름의 어린순은 봄에 봄나물로 무쳐 먹었으며 덩쿨은 질겨서 말린 후에 바구니를 엮기도 하였다. 뿌리는 한약재로 쓰이는데 부인병과 이뇨작용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으름 씨를 말려서 차를 끓여 먹기도 한다고 한다. 우리 쉼..

우리집 이야기 2021.09.26

우리 심터의 꽃무릇

분홍 상사와에 이어 노란 상사화가 피고 난 후 조금 시차를 두고 꽃 무릇이 피었다. 가믐이 길어서 제대로 꽃대가 나올까 걱정이 되어 지하수를 퍼 올려서 자주 물을 주어선지 꽃대도 작년보다 더 많이 올라 온 듯하다. 녹색의 맥문동 밭 옆에 피어선지 붉은색이 더 선명해 보인다. 요즘은 밤이슬이 많이 내려서 이름 아침에 보면 꽃에 매달린 이슬 방울이 참 영롱해 보인다. 상사화와 꽃무릇은 모두 구근 식물인데 상사화는 먼저 잎이 나온 후 그 잎이 지고 꽃이이 피는데 꽃무릇은 꽃이 먼저 피고 그 꽃이 진 후에 잎이 나온다. 꽃무릇은 사찰 부근에서 많이 자라는데 그 이유는 꽃무릇 뿌리에 나무좀을 막아내는 성분이 들어 있어서 목조건물인 사찰에서 그 뿌리를 사용하기 위해 많이 재배한다고 한다. 우리 쉼터의 꽃무릇은 두 ..

꽃 이야기 2021.09.20

마음에 평화를 주는 저녁 노을

아침노을은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저녁노을은 보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마력이 있다. 아침에 떠 오르는 해를 보면 나도 모르게 어떤 생동감을 느끼면서 그날 하루를 살아가는 힘의 원천임을 느끼게 된다. 반면에 지는 해를 보면 따뜻함이 전해 오면서 지친 하루를 마감하고 안식의 세계로 나도 모르게 끌려듬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새벽녁의 차가운 바람을 뚫고 뜨는 해를 보러 가고 하루의 피곤함에 젖어드는 몸을 이끌고 저녁노을을 보러 간다. (강화 해안도로에서 바라 본 일몰 풍경)

일출, 일몰 2021.09.15

민통선 안의 섬 서검도 여행기

강화도에는 옛날 바다를 항해하는 수상한 배를 검문하던 두 개의 섬이 있는데 동쪽에 있는 동검도는 한양으로 드나들던 배를 검문하고 섬 서쪽을 항해하는 배를 검문하던 서검도가 있다. 이 두섬은 지금의 세관 역할도 했다고 한다. 동검도는 진즉 둑으로 강화 본섬과 연결되었고 서검도는 지금도 배를 타야만 갈 수 있다. 정확한 행정구역은 강화군 삼산면(석모도) 서검리이다. 서검도 가는 배는 석모도 하리 선착장에서 출발하는데 하루에 세번 미법도와 서검도를 오간다. 승객이 많지 않아서 인지 페리호는 별로 크지 않은 배다. 하리 선작장을 출발한 배는 출항 20분쯤 걸려 먼저 미법도를 들른 후 서검도에 도착한 시간은 하리 선착장 출발후 30분 정도 소요된다. 미법도에 내릴 승객이 없으면 곧바로 서검도로 간다. 선실 내부 ..

여행 이야기 2021.09.10

우리 쉼터에 핀 맥문동과 노랑상사화

우리 쉼터에는 두 종류의 상사화가 있다. 분홍색과 노란색의 상사화가 있는데 노랑 상사화의 개화 시기가 좀 늦다. 분홍 상사화가 지고 며칠 지나서 노랑상사화 꽃대가 올라온다. 노랑 상사화는 맥문동 밭 한 귀퉁이 능소화 아래에 자리 잡고 있다. 맥문동이 피기 시작하고 한참 지나서 노랑 상사화 꽃이 피기 시작하고 맥문동 꽃이 끝나기 전에 꽃이 진다. 뒤늦게 핀 능소화 한송이가 맥문동 위에서 자태를 뽐낸다. 노랑 상사화 꽃이 피기전에는 붉은색을 띠다가 꽃이 피면서 노랗게 변한다. 올해 맥문동은 병해 없이 잘 자랐는데 꽃은 예년만 못한 듯하다.

꽃 이야기 2021.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