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겨울이 춥지만은 않은 골목

시냇물48 2014. 1. 25. 10:41

영등포구 문래동에 위치한 철재상가를 찾아갔다.

전에 성당 교우분이 이 곳에서 철재상을 운영할 때 들려 본 곳이다.

철재상의 풍경을 담아 볼까 해서 갔는데

많은 상인이들이 이 곳을 떠났고

남아 있는 점포들도 옛날처럼 활기찬 모습들이 아니었다.

대충 둘러보고 영등포역으로 전철을 타려고 걸어오다가

골목길에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 줄은 골목안의 요셉의원이라는 간판이 붙은 건물로 연결되어 있다.

 

이 근처의 골목길이 지금은 모르겠으나

 예전에는 어둠의 딸들이 밤 영업을 하던 골목이라 줄 지어선 사람들에게 시선이 갔다.

근처에 있는 사람에게 웬 사람들이냐고 물었더니 무료 급식을 기다리는 사람들이라고 일러준다.

 

그래서 주위를 둘러보니 아하 여기가 그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한국의 슈바이처라 불리우던 작고하신 선우경식 원장님이 운영하던 요셉의원

작년 대선 때 문재인 후보 부인이 무료급식 봉사를 했다는 광야교회

천주교 신부님이 운영하는 토마스의 집

이 세곳이 다정스레 이마를 맞대고 있는 곳이다.

 

 

좁은 골목길 사이로 요셉의원과 광야교회가 있다.

  점심시간이 훨씬 지났는데 병원입구에 무료 급식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다.

줄지어 선 사람에게 묻지 못하고 이웃가게에 물었더니 요셉의원은 매주 목요일 점심 시간에 급식을 하는데

시간은 오후 3시인지 4시인지 정확히는 모르고 있었다.

왜 목요일인가 물었더니 옆에 있는 무료급식소 토마스의 집이 목요일 급식을 쉬기 때문이라 한다.

 

 

요셉의원은 한국의 슈바이처로 널리 알려진 선우경식이 1987년에 설립하였으며

그간 수많은 오갈 곳 없는 사람들을 먹여주고  건강을 지켜준 곳이다.

의료보험증이 없어도 갈 수 있는 병원이다.

선우원장은 1945년생으로 의학을 공부하고 2008년 많지 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 까지

의술을 돈 버는데에 쓰지않고 어려운 이웃 형제들과 함께하며 살아온 인물로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고

봉사부문에서 가톨릭 대상과 호암상을 받은 분이다.

 

 

요셉의원 옆 주차장 벽화

요셉의원. 광야교회. 토마스의 집이 그려저 있다.

이 곳에는 구교 신교의 논쟁도 없다.

교파내의 사이비 논쟁도 없다.

다만 주님의 사랑이 있을 뿐이다.

 

 

아마도 외부 지원단체로 부터 지원받은 것으로 보이는 먹거리 상자다.

자동차에서 방금 내렸다.

 

 

카메라를 보자 대부분 얼굴을 돌린다.

 

 

토마스의 집은 매일 점심을 무료로 제공하는데 목요일은 쉰다.

이 쉬는 목요일에 옆의 요셉의원에서 점심과 자녁사이의 시간에 식사를 제공한다.

요셉의원

설립자인 선우경식원장님의 천주교 세례명이 요셉이라 한다.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에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성경 말씀중에서........

 

 

광야교회는 매일 아침 저녁으로 식사를 제공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정치인들이 가끔씩 급식봉사를 하여서 메스콤을 탄다.

작년에는 새누리당의 정몽준의원과 대선 때 문재인 후보 부인이

봉사를 하여서 일반인들의 시선을 끈 곳이기도 하다.

 

 

어두운 골목

비좁은 쪽방촌이지만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이곳

겨울이 춥지만은 않은 것이  날씨와는 관계없는 이유가 따로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