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의 공릉천변의 논에는 어김없이 겨울철새인 기러기 들이 찾아왔다.
헌데 예년보다 개체수가 적다.
전 같으면 여기 저기 논에 가득했던 기러기들이 달랑 한군데의 논에만 모여있다.
주변을 둘러보고 그 이유를 알게 되는데
예년에 비해 벼 추수 후에 노을 갈아놓은 곳이 많다.
철새들은 낙곡이나 벼 뿌리를 파먹는데 논을 갈아 엎어놨으니 먹을게 없다.
그래서 새들이 이 곳에 내리지 않고 다른 곳으로 갔나보다.
요즘 여기 저기서 AI 조류독감으로 많은 닭과 오리가 살처분되고 있다.
병원균을 옮기는 주범으로 철새들이 지목되고 있는 현실이라
철새들이 적게 온 것이 다행이다 싶기도 하나
그 많던 철새들이 다른 곳으로 옮긴 현실이 안타깝기도 하다.
떨어진 낙곡은 이미 동이 났고 벼뿌리를 파먹는데
논을 갈아 엎으면 이마저도 못 먹는다.
철원쪽에 가면 논들을 대부분 갈아 엎지않는데
파주쪽은 갈아엎지 않은 논을 찾기가 어렵다.
관내에 족류독감이 퍼질까 봐서
아예 철새들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주민들의 의사 표현인지도 모르겠다.
이 많은 철새들이 한꺼번에 날아 올라도
서로 부딛치지 않는것이 참 기이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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