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이야기

우리 쉼터에서 출산한 길냥이

시냇물48 2021. 10. 1. 12:44

우리 쉼터에 나타나 밥 달라고 졸라대던

고양이의 불룩하던 배가 언젠가부터 훌쭉해젔었다.

그러려니 하고 무심코 넘겼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거실문을 열었더니

어미와 같은 색깔을 한 새끼 고양이가 어미 곁에서 놀고 있다.

작년에도 데크 아래에서 고양이가 새끼를 낳아 길렀었는데

그때에는 새끼들의 모습을 딱 하루만 멀리서 봤었다.

인기척이 나자 재빨리 데크 아래로 몸을 숨긴 후 다시는 그 새끼들을 보지 못했었다.

그리고 그때에는 어미 고양이가 밥달라고 하지도 않았었다.

 

어미 고양이

 

우리 쉼터에서 새끼를 출산한 어미 고양이가

작년의 그 어미인지 그 때 새끼 고양이 중의 한 마리 인지는 모르겠다.

가끔씩 나타나기에 먹을 것을 챙겨 주었더니 요즘은 맡겨 놓은 듯이

아침에 현관문을 열면 문 앞에 앉아 있다.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난 후 다음날에는 새끼가 3마리로 늘었고

또 다음날에는 4마리로 늘었다.

데크 위에서 놀다가 현관문을 열면 어미는 움직이지 않는데도

새끼들을 잽싸게 데크 아래로 도망친다.

 

새끼가 없으면 외면해도 되겠지만

네마리의 새끼를 데리고 와서 밥을 달라하니 외면 할 수도 없고 

밥 줄 사람이 쉼터에 상주하지도 않으니 참으로 난감하다.

 

거실 방충망을 사이에 두고 폰으로 촬영하여 화질이 별로다.

 

이제 새끼들이 어미의 밥을 먹기도 한다.

 

새끼들 색상이 제 각각이다.

누렁이, 얼룩이, 검둥이등등~~

 

요 녀석들 집 고양이에게서 낳았으면 귀염 받고 자랄 텐데~~

불쌍한 생각이 들어 먹을 것을 챙겨 주지만 

쉼터가 비었을 때 챙겨 줄 수가 없어 좀은 안타깝기도 하다.

 

맨 먼저 나타난 새끼로 색상이 어미와 비슷하고

동작이 아주 민첩하며 데크 나들이도 자주 한다.

 

새끼들 중에서 식성이 제일 왕성한 얼룩이

누렁이는  욕심꾸러기로 밥그릇을 독차지하고

다른 고양이들의 접근을 막는다.

검둥이는 다른 새끼들이 모두 먹고 난 후 남는 것을 먹는다.

 

한마리쯤 집에서 키워 보고도 싶은데 잡을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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