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奉仕를 생각한다.

시냇물48 2011. 8. 26. 23:36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 40)

 

奉仕(봉사) 를 검색했더니

"국가나 사회 또는 남을 위하여 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힘을 바쳐 애씀"이라고 나온다.

 

 

일산에 소재한 국립 암센터에서 개원 때부터 봉사를 시작했으니

벌써 10년이 넘었나 보다.

일주일에 한나절씩 그간 10여년 동안 결석은 안할려고 노력했다.

 

오늘 오전 시간에 신문보급을 맡은 두 할머니들이 부산하게 돌아다니면서

그간의 봉사활동 시간 확인 서류를 작성하고 다닌다.

내용인즉 롯데백화점 8층에서 도자기를 만드는 작가분의 전시회가 있는데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이

그 실적을 증명하는 서류를 가지고 가면 머그컵을 하나씩 준다는 것이다.

여러 사람들이 귀가 솔깃한 표정들을 짓는다.

자기들도 서류를 만들겠다고 하는데

누군가가 백화점에 다시 확인하는 전화를 했더니

벌써 예정된 컵이 다 나갔다고 한다.

두 할머니들의 얼굴에 실망의 빛이 떠 오른다.

 

 

두 할머니들의 표정을 보면서 문뜩

내 자신의 봉사에 대한 생각을 더듬어 본다.

 

처음 암센터에서 봉사를 시작할 때는

분명히 어려운 환자나 가족들을 위하여 작은 일이나마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이 또한 값진일이라 생각했고 

성경의 가름침에 따르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그저 일상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고

습관적으로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봉사가 일상 생활의 일부분을 자리 잡은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일상의 일부분이 몸을 때우는 일상이 되어서는 안될 일이다.

마음으로 진정 고통받는 이들과 그 고통을 함께 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질 때 봉사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진정 환우들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생각하고

아픔을 나누어 가질 수 있는 미음의 자세가 되어 있는가? 

 

 

 

여름 방학동안 많은 학생들이 봉사 하겠다고 찾아왔다.

그저 몇시간 병원에서 시키는 일을 하고 확인서 가지고 간다.

단순히 시간 때우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이 학생들이 마음속에 환자나

그 가족들의 아픔을 느끼고 갔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너무 많은 욕심이 될까?

 

 

 머그컵 때문에 

봉사에 대하여

나자신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갖게 되어

 컵하나 가져 온것 보다 값진 일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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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행복하고자 하면 머리를 다듬고

일주일을 행복하고자 하면 여행을 떠나라.

일년을 행복하고자 한다면 새집을 짓고 이사를 가라.

평생을 행복하고자 한다면 믿음을 가지고 살면서 봉사하는 삶을 살면 된다.

(가톨릭 세계청년대회 이기헌 주교님 강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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