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안개속의 구절초

시냇물48 2011. 10. 15. 08:54

전북 정읍시 산내면 매죽리

옥정호 상류지천이 휘감아 도는 산 등성이

이 곳을 찾은 것은 2011년 10월 12일 이른아침

아직 태양은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동녘을 불그스레 물만 들이고 있는 시간이다.

 

 전국에서 손꼽는 구절초 축제

축제장에 도착해보니

우선 그 규모의 엄청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구절초가 심어진 면적만도 55,000m2

드넓은 산자락에 피어난 구절초들.

눈이 부실 정도다.

 

아침 해뜨기전에 핀 꽃

밤새 내린 이슬을 흠뻑 머금고

싱싱함을 한껏 드러내고 있는 구절초의 청초함

거기다가 소나무들 사이 사이에

커튼처럼 드리워진 안개는 가히 환상적이다.

 

전국 각지에서 밤새 달려온 사진 작가들.

이른 아침이라 일반 관람객들은 보이지 않고 대부분 사진작가나 애호가 들인데 이 숫자 또한 엄청나다.

저마다 좋은 자리에서 한 컷이라도 더 담을려는 열정이 엿보인다.

 

 

곳곳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가을 비 우산속에......."

라는 가요가 흘러 나오는데  분위기에 어울리는 노래이다.

 

 

좀 더 이른 시간에 그리고 카메라는 팽개치고

사랑하는 이와 손잡고

구절초 사이의 오솔길을 걸어 봤으면.....

 

 

 

 

 

축제장을 나설 때 쯤 안개는 걷히기 시작하고

따사로운 햇빛이 찾는이들을 감싸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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