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지(내가저수지)는 강화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제일 큰 저수지다.
내가 이 저수지 옆에 자리잡은 지도 15년은 됐나보다.
그동안 가믐으로 길가 쪽의 수심이 낮은 곳 땅이 드러난적은 있으나
지금처럼 바닥이 전부 드러나고
수문부근도 물이 말라 더이상 아랫쪽 논에 물을 공급하지 못한 때는 없었다.
바닥 드러난 저수지는 여기 저기 물고기와 조개들의 죽은 모습이 참혹 할 정도다.
물의 소중함을 피부로 느끼게하는 현장이다.
다시 이 저수지에 물이 고여도 몇년간은 물고기나 조개 보기가 어려울듯 하다.
오늘도 제주도와 남부 지방에는 비가 올거라는 예보가 있으나
중부지방은 언제 비가 올지 감감하다.
이 모든것이 우리 인간들이 불러온 재앙이 아닐런지.....
제방 부근에만 약간의 물이 고여있다.
물이 말라 죽은 조개와 물고기들의 사체
물을 찾아 가다가 멈추어선 조개들
이 조개들의 운명도 다한듯 하다.
탈출구를 찾다가 물로 가지 못하고 흙속으로 몸을 묻은 조개들
이 곳이 이 조개들의 무덤이 될듯하다.
어디서 날라 왔는지 이름 모를 잡초가 돋아났다.
저 조개가 살던 곳에.........
오늘도 지는 해는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
죽음의 현장 위에서 .
'우리들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0) | 2013.01.01 |
---|---|
종교간 화합의 상징인 조계사성탄트리 (0) | 2012.12.21 |
동자승들의 축구와 치어리더들 (0) | 2012.05.28 |
부처님 오신날 (0) | 2012.05.28 |
가슴으로 낳은 아이 (0) | 2012.05.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