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야기

고난을 이겨내고 핀 옥정호 구절초

시냇물48 2012. 10. 9. 07:50

작년 이맘때 옥정호 구절초 밭은 꽃이 무성하고

아침 안개가 소나무 숲에 퍼져 있어

신비감까지 느낄수 있어서 참 좋았다.

단체출사에 참여하여 새벽에 국사봉에 올랐지만

짙은 안개로 운무나 일출을 볼 수 없었다.

그러면 바로 다음 예정인 구절초 밭으로 갔어야 하는데

이리저리 시간을 허비하고 10시가 넘어서야 구절초 밭에 도착해보니

안개는 모두 사라지고 밋밋한 구절초만 있을 뿐이었다.

단체출사를 꺼리는 이유 알만 하였다.

 

긴 가믐에 구절초가 많이 말라 죽어서

 중간에 상당한 량의 모종을 사다가 심었다 한다.

그래선지 구절초의 개화가 고르지를 못하다.

태풍에 많은 소나무가 쓰러저서

 배어낸 그루터기가 이곳 저곳에 남아있다.

 

그래도 한창 피어나고 있는 구절초는 아름다웠다.

축제전이라서 인지 아직은 사람들에게 짓밟힌 꽃들도 없다.

그 긴 가믐과 큰 나무도 넘어뜨린 태풍을

이겨내고 핀 구절초의 강인한 삶의 의지를 담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