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반도의 능가산
능가산에 두개의 사찰이 있다.
하나는 내소사이고 또 하나는 개암사다.
두 절 모두 대한 조계종 선운사의 말사이다.
내소사는 널리 알려진 절이나 개암사는 내소사에 비해 덜 알려진 절이다.
덜 알려저 있기 때문에 산사는 호젓하고
탐방객들이 명상에 빠저 들기 일맞은 곳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죽염을 개발한 곳이 이곳 개암사다.
개암사는 몰라도 죽염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개암사 소재지 : 전북 부안군 상서면 감교리 714
개암사 입구는 여느 사찰과는 달리 요란하지를 않다.
절 입구에 상가도 없고 입장료도 받지 않는다.
불이교
뭐가 둘이 아니고 하나라는 것일까?
진리가 하나라는 것일까?
절에 들어서기 전부터 숙제를 안겨준다.
경내로 들어서기 전에 맨 먼저 눈에 뜨이는 것이
뒷 산의 우금암(일명:울금바위) 이다.
지금은 그 자취가 없지만 우금암 주위에 주류성이 있었고
백제가 망한 후에도 백제 부흥을 도모하던 백제군들이 끝까지 항전하던 곳이다.
개암사 전경
절 경내가 너무나도 한적하다.
한 탐방객이 울금바위를 바라보고 있다.
울금바위와 대웅전
대웅전이 있어서 울금바위가 돋보이고
울금바위가 있어서 대웅전의 자태가 더욱 아름다워 보인다.
개암사는 634년(백제 무왕35년)에 묘련이 창건하였고
그 후 원효와 의상이 이 곳에 머물면서 676년 중수하었다.
대웅전
이 대웅전은 석가모니를 주불로하여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협시로 모신 개암사의 본전이다.
임진왜란 때 불 탄 것을 1636년(인조 14년)에 계호스님이 다시 지었다.
규모에 비해 우람한 기둥을 사용하여 안정감을 준 건물로
곳곳에 용의 머리와 봉황을 새겼으며 처마 밑에는 화려한 연꽃을 조각하었다.
전체적으로 장중한 느낌을 주는 건축물이다.
지장전에는 돌로 조각된 지장보살을 모셨다.
지장전은 2,000년에 지었으며
원래 청림사 절터에 있던 석불좌상을 이곳에 모셔왔다.
위 : 변산에 군락지를 이루고 있는 호랑가시나무
아래 : 산신각
대웅전 처마의 아름다운 단청과 우금암
가끔씩 지나가는 바람에 처마끝의 풍경이 댕그렁 댕그렁 청아한 소리를낸다.
아직은 개암사를 둘러 싼 산에서 가을을 느끼기는 이른 것 같다.
비록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절 안을 돌아보면서
내가 어디서 왔으며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생각해 본다.
16 나한상을 모신 응진전
죽염은 1,300여년전 부터 지금의 개암사 성터 토굴에서
죽염을 구워서 소화재및 위장장애의 치료약으로 쓰였다.
그 후 죽염은 개암사 주지 스님들에 의해 그 맥을 이어 오고 있다.
개암사 입구와 동쪽에는 큰 규모는 아니지만 녹차밭이 있다.
아직도 녹차꽃이 피고 있으며
많은 벌들이 녹차밭에서 꿀을 따는데 열중하고 있다.
사찰에서 전통차를 마시면서 불교문화를 채험하게 하려는 의도에서
군비를 지원받아 녹차밭을 조성하였다.
개암사 입구의 벗나무 길
심은지 오래 되지 않아서 절의 역사를 느끼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천대공원의 단풍길이 색동 옷으로 갈아 입었다. (0) | 2013.10.31 |
---|---|
부드러움과 날카로움이 조화를 이룬 남산 한옥마을의 태권도공연 (0) | 2013.10.31 |
추수가 끝난 후 볏짚 사료 만들기 (0) | 2013.10.28 |
풍물소리 대신 콤바인 소리가 가득한 고향들녁 (0) | 2013.10.27 |
새만금 방조재 완공으로 바다가 멀어진 망해사 (0) | 2013.1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