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벼수확은 거의 끝나가고 있는데
남쪽으로 내려 가면 지금 한창 벼 수확을 하고 있다.
우리 어릴적 벼 수확 할 때 들판에 "농자천하지대본"이라는 깃발이 날리고
농악소리가 가득 했는데
지금은 농기계 돌아가는 소리만 가득하다.
사람들도 별로 보이질 않는다.
이제 농사일도 기계화 되어서 인가 보다.
농가의 소득이 높아지고 힘도 덜 들겠지만
무언가를 잃어 버린 듯 한 허전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저 앞에 보이는 마을이 내가 태어나고
지금 부모님이 사시는 마을이다.
벼를 배는 날이면 푸짐한 먹거리를 만들어
들녁으로 내가고 오가는 사람들도 불러서
함께 먹던 그 시절의 추억이 떠 오른다.
떠들썩 하던 동내 공동마당의 벼 타작 풍경은
이제 빛 바랜 흑백 사진에서나 볼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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