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탑사가는 길에서 만난 조선시대 부부시인 담락당과 삼의당

시냇물48 2013. 11. 27. 10:04

마이산 탑사가는 길

오른편 산 기슭에 담락당 하립과

부인 삼의당 김씨의 시비를 만났다.

조선조에 여류시인이 없지는 않으나

부부시인을 보기는 쉽지 않다.

시비에 새겨진 글과

이 부부시인과 관련된 내용이 새겨진 비를 보면

호기심을 떨 칠 수가 없다.

 

지금까지 전해지는 문집으로 삼의당의 삼의당고가 있다.

 

 

 

 

부부의 또 다른 시 

 

담락당의 시

 

삼경에 밝은 달은 봄꽃 같아라.

꽃이 화려한 때라 달빛이 더욱 곱네

달 따르는데 꽃 같은 님이 오니

둘고 없는 아름다움이 내 집에 있네.

 

삼의당의 화답 시

 

하늘엔 달빛이 그윽하고 정원에 꽃이 만개했네

꽃 그림자 서로 엉키고 달 그림자 더할 때

달 같고 꽃 같은 우리 님과 마주 앉으니

세상의 영욕이야 내 알바 아니네.

                                       

                                                                    (네이버에서 발췌)

 

 

남자와 여자가 한날 한시에

그것도 한 마을에서 태어 날 확율은 얼마나 될까?

조선조 영조45년(1769년) 10월 13일 전라도 남원의 한 마을에서

한날 한시에 남자와 여자 아이가 태어났다.

이들은 18세때(1786년)에 부부의 연을 맺게 된다.

남자는 담락당 하립이고

여자는 삼의당 김씨이다.

이 부부는 시문에 뛰어나

부부간에 서로 주고 받는 시를 많이 지었다.

삼의당 김씨는 남편이 학문에 정진하도록 격려하는 글도 많이 쓴것으로 전해온다.

불운하게도 담락당은 과거에 급제를 하지 못했고

후에 이 부부는 진안의 마령면 방화리에 이주하여 시문을 벗삼아 여생을 보낸다.

삼의당은 1823년 55세로 세상을 떠났고

담락당은 7년 후에 부인을 뒤 따른다.

 

 

명려각

담락당과 삼의당의 영정이 모셔진 곳인데

문이 잠겨있어서 내부 촬영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