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산 탑사가는 길
오른편 산 기슭에 담락당 하립과
부인 삼의당 김씨의 시비를 만났다.
조선조에 여류시인이 없지는 않으나
부부시인을 보기는 쉽지 않다.
시비에 새겨진 글과
이 부부시인과 관련된 내용이 새겨진 비를 보면
호기심을 떨 칠 수가 없다.
지금까지 전해지는 문집으로 삼의당의 삼의당고가 있다.
부부의 또 다른 시
담락당의 시
삼경에 밝은 달은 봄꽃 같아라.
꽃이 화려한 때라 달빛이 더욱 곱네
달 따르는데 꽃 같은 님이 오니
둘고 없는 아름다움이 내 집에 있네.
삼의당의 화답 시
하늘엔 달빛이 그윽하고 정원에 꽃이 만개했네
꽃 그림자 서로 엉키고 달 그림자 더할 때
달 같고 꽃 같은 우리 님과 마주 앉으니
세상의 영욕이야 내 알바 아니네.
(네이버에서 발췌)
남자와 여자가 한날 한시에
그것도 한 마을에서 태어 날 확율은 얼마나 될까?
조선조 영조45년(1769년) 10월 13일 전라도 남원의 한 마을에서
한날 한시에 남자와 여자 아이가 태어났다.
이들은 18세때(1786년)에 부부의 연을 맺게 된다.
남자는 담락당 하립이고
여자는 삼의당 김씨이다.
이 부부는 시문에 뛰어나
부부간에 서로 주고 받는 시를 많이 지었다.
삼의당 김씨는 남편이 학문에 정진하도록 격려하는 글도 많이 쓴것으로 전해온다.
불운하게도 담락당은 과거에 급제를 하지 못했고
후에 이 부부는 진안의 마령면 방화리에 이주하여 시문을 벗삼아 여생을 보낸다.
삼의당은 1823년 55세로 세상을 떠났고
담락당은 7년 후에 부인을 뒤 따른다.
명려각
담락당과 삼의당의 영정이 모셔진 곳인데
문이 잠겨있어서 내부 촬영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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