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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와 며느리가 화합의 상징으로 냈던 다듬돌 방망이 소리

시냇물48 2014. 1. 24. 17:45

예로부터 전해오는 삼희성(三喜聲)이라는 말이있다.

듣기좋은 세가지 소리라는 뜻이다.

 

첫째 애기우는 소리(요즘에 층간 소음이라고 난리치지만)

둘째 글 읽는 소리(예나 지금이나 학문은 중시되고 있다.)

셋째 다듬이질 소리   

      다듬이질 소리는 여인들의 부지런함과 건강한 생명력을 느껴서 좋다고 했는데

      사실 이는 남자들이 여자들 듣기 좋으라고 이렇게 표현한 것이지

      여인들에게는 힘든 일이었다.

 

 

다듬이질은 빨래의 건조과정이나 길쌈 때 배를 짜서 다듬는 과정 중의 한단계 일이다.

예전의 우리나라 여인들의 다듬이질은 낮에 밖에서 일을 끝내고

집에 들어와서 쉬어야 하는 밤에 다듬이질을 했는데

혼자 하는 것보다는 둘이서 마주 보고

양손으로 쌍방망이질을 할때

장단을 맞추어 내는 소리처럼 들렀으며

 멀리서 들으면 음악을 연주하는 듯 하였다.

그래서 듣기좋은 소리로 분류하였는지도 모른다.

 

다듬이질을 할때 마주하는 사람이 시어머니와 며느리거나

올캐와 시누이가 같이 하는 경우가 많았다.

둘이서 다듬이질  하는 경우 호흡이 잘 맞아야지 그렇지 않으면

상대방의 방망이를 때리거나 옷감을 망가뜨리게 된다.

그래서 평소에 사이가 좋지않은 시어머니와 며느리

아니면 올캐와 시누이가 마주 앉아 다듬이질을 할 때는

모든 감정 떨구고 호흡을 맞추어야만 했다.

그래서 화합의 방망이 소리가 나오게 되고

 그 소리는 아름다운 음악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다듬이돌은 주로 화강석이나 대리석을 썼고

대추나무나 배나무를 쓰기도 했다.

방망이나 홍두께는 주로 박달나무로 만들었다.

 

자료 사진

위 : 광명 이원익종가 박물관에서

아래 : 국립 민속박물관에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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