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 일몰

꿩대신 닭을 잡은 회룡포 일출

시냇물48 2014. 9. 22. 15:35

 

경북 예천군의 물돌이 마을 회룡포

 

회룡포(回龍浦)는 한반도 최고의 ‘물돌이’ 마을이다.

낙동강 상류의 지류인 내성천(乃城川)이 350도로 마을을 휘돌아 흐른다.

나머지 10도마저 물을 둘렸더라면 ‘육지 속의 섬’이 되었을 터이다.

 낙동강 줄기의 하회마을이나 강원도 영월의 동강도 물돌이만 치면 여기에 명함을 못 내민다.

마을로 들어가려면 구멍이 숭숭 뚫린 공사용 철판을 이어붙인 다리인 일명 '뽕뽕다리"를 건너야 한다.

 이 다리가 생긴 것은 불과 20년 전

 그 전에는 바지를 걷어붙이고 물을 건넜다.

 비록 우회하는 길이지만 이제는 차를 타고 들어갈 수도 있다.

개포면사무소 앞에서 마을로 들어가는 도로를 이용하면 된다(네이버)

 

 

 

회룡포 전망대로 오르는 길목에 있는 장안사 주차장에 도착헌 것은 새벽 3시 반경

밤하늘은 파랗고 별들이 쏟아질 듯 온 하늘에 가득하다.

설래는 마음으로 전망대로 향했다.

일행 모두가 오늘은 아름다운 회룡포 촬영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어슴프레 날이 밝으면서 회룡포가 드러난다.

옅은 물안개가 좋은 분위기를 연출 할 것 같다.

 

 

이게 왠일???

걷힐것으로 예상했던 물안개가 계속 몰려와서 회룡포를 삼켜버린다.

 

 

이제 짙은 물안개로 회룡포의 모습은 볼수가 없다.

 

 

얼마를 기다려야 물안개가 걷힐까?

이런 경우를 전에 옥정호 붕어섬 촬영때도 겪었는데

그 때는 정오가 되어도 물안개가 걷히질 않았었다.

 

 

동쪽하늘이 붉게 물들면서 찬란한 아침해가 솟는다.

 

 

회룡포를 덮은 짙은 물안개 위로 떠오르는 해는

 회룡포를 보지 못해서 실망한 마음을 다소나마 달래준다.

 

 

물돌이 마을 회룡포를 보지 못한 대신

회룡포 구름위로 솟는 아침 해를 봤으니 이를

"꿩대신 닭을 잡았다"라고 할까?

 

 

다음 일정 때문에 더는 기다리지 못하고 이곳을 떠날때

회룡포는 물안개 속에서 깊은 잠으로 빠저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