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호수를 배경으로 곡예를 펼치는 우리나라에 하나 남은 동춘서커스 1

시냇물48 2014. 10. 16. 10:00

3~40년전만 해도 우리나라에는 여러개의 서커스단이 있었다.

한 때는 시골 군소재지까지 서커스단이 찾아와서

넓은 공터에 둥글고 높은 천막을 치고 공연을 했다.

트럭에 악단이 타고 나팔불고 북을치면서 동내 골목을 누비고 다니며

선전을 하면 동내 아이들이 그트럭을 쫓아 뛰던 기억도 난다.

서커스단이 찾아오면 온 시골이 들석거렸다.

돈없는 아이들이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공연이 거의 끝나갈 무렵 문을 지키던 아저씨가 슬그머니 자리를 비켜주고

아이들은 우루루 안으로 몰려들어갔다.

 

그 서커스가 우리 주위에서 사라지고 추억의 한장으로 남아있다. 

 

 

이 동춘 서스단이 일산의 호수공원에서 열린

호수공원 문화축제에서 공연을 하였다.

모처럼 추억의 서커스를 볼 수 있었다.

 

 

 

 

 

요즘 중국여행가면 서커스를 보는 여행상품이 많다.

중국서커스는 볼거리도 많다.

중국에는 서커스를 가르치는 학교도 있고

어떤 마을은 그 마을사람 전체가 서커스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한마디로 서커스를하여 먹고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말이다.

관객이 그만큼 많다는 말도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그 많던 서커스단이 거의 없어지고

지금은 동춘서커스 단 하나만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그나마도 상설 공연장이 없고 관람객도 별로 없어서 언제 없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요즘 젊은이 누가 힘들고 위험한 서커스를 하겠는가?

수입도 별로라는데....

 

 

 

 

 

 

정부에서 보조라도 해주어 이 동춘 서커스단을 유지시켜야 한다는 청원도 있었다는데

그 결과가 어찌 되었는지는 알수 없다.

 

 

 

 

예전에는 저 둥근 테에 칼날을 꼽고 불을 붙여놓은 속으로 통과하였는데

지금은 그때 보다 스릴이 없어 보인다.

 

 

 

 

 

 

올 가을 호수공원 문화축제에 등장한 동춘서커스단은

가설극장도 만들지 않고 커다란 크레인이 동원되고

크레인이 늘어뜨린 줄을 타고 곡예를 펼첬다.

 

하늘이 극장의 지붕이 되고

곡예사들이나 관객모두 싱그러운 가을의 공기를 마시면서

공연시간 내내 낭만이 넘치는 야외의 분위기 속에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답답한 가설극장 안 보다 툭터진 공간

푸른하늘을 배경삼아 펼쳐지는 곡예는 많은 시민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기에 충분했다.

 

 

 

 

 

 

공굴리는 난장이도 없고

코끝이 빨간 삐에로가 없는 것이 좀은 아쉽다.

 

 

 

 

 

 

얼마전에 대부도에 갔더니

그 곳에서 동춘서커스단의 천막공연장이 눈에 뜨였다.

 

 

 

 

 

 

호수 건너편의 고층 호텔이 보인다.

곡예를펴치는 곡예사가 얼마나 높이 올라갔는지를 짐작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