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제24호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건물.
월곶리는 한강과 임진강이 합류하는 지점으로서
물길의 하나는 서해로,
또 하나는 갑곶(甲串)의 앞을 지나 인천쪽으로 흐르는데,
그 모양이 제비꼬리와 같다 하여 정자 이름을 연미정이라 지었다고 전한다.
이곳은 강화십경의 하나로 손꼽히는 자리로서 절경을 이루고 있으며
이 정자에 오르면 북으로 개풍군과 파주시
동으로 김포시가 한눈에 들어온다.
옛날에는 서해로부터 서울로 가는 배가 이 정자 밑에 닻을 내려
조류를 기다려 한강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정자는 높다란 주초석(柱礎石) 위에 세워져 있으며
정자 양쪽에는 수백년 묵은 느티나무 두 그루가 웅장한 자태로 정취를 더해주고 있다.
이 정자는 고려시대에 지어졌다고 하며
1244년(고종 31)에 시랑 이종주에게 명하여
구재생도(九齋生徒)를 이곳에 모아놓고
하과(여름철에 50일 동안 절에 들어가 공부하던 일)를 시켜 55명을 뽑았다는 기록이 있다.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는 삼포왜란 때
전라좌도방어사로 큰 공을 세운 황형에게 이 정자를 하사하였으며
현재도 황씨문중의 소유로 되어 있다.
연미정은 두그루의 거대한 고목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예년 같으면 이 두그루의 느티나무가 서서히 붉게 물들어 갈터인데
올해는 단풍이 들기도 전에 잎이 누렇게 말라서 떨어지고 있다.
벌써 앙상한 가지들이 흡사 초겨울의 풍경처럼 보이기도 한다.
올해의 극심한 가믐이 이 노거수들에게 큰 고통을 준 듯 하다.
지형이 언덕이고 주위에 지표식물도 없어서
땅을 깊이 파고 들어가도 물이 나오지 않을 것 같다.
가믐 대책으로 주위에 물 웅덩이라도 만들어 주던가
나무 줄기에 수액주사라도 놓았으면 하는데 그런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이대로 가다가는 이 노거수들이 말라 죽지 않을까 염려도 된다.
언미정은 조선시대의 강화를 지키는 방어시설인 월곶돈대 안에 있다.
원래 연미정이 있던 자리가 지리적으로 군사 요충지이기 때문에
연미정을 중심으로 방어시설인 돈대를 만든것으로 보인다.
강화에는 지금 쇠기러기가 찾아들고 있다.
남쪽으로 내려가는 중간에 잠간 쉬어 가는듯 하다.
연미정을 찾은 날도 하늘에는 기러기들의 울음소리가 가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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