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낙화가 서러운 꽃.....(우리집 능소화)

시냇물48 2018. 7. 29. 12:00


임을 기다리다가 스러저 한떨기 꽃이 되었다는 슬픈 전설의 능소화

행여 임이 오실 때의 모습을 한순간이라도 빨리 보려고

 능소화는 의지하는 나무의 꼭대기까지 뻗어 올라간다.


오시지 않는 임을 기다리다가 더는 버티지 못하고 떨어질 때도

능소화는 싱싱함을 잃지 않는다.


떨어진 후에라도 임이 오시어 민났을 때

시든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는 듯이

떨어저서도 한동안은 싱싱함을 잃지 않는다.


기다리고 그리다가 기진하여 흙으로 돌아가는 능소화

내년에도 다시 피어 오지 않는 임을 기다릴 것이다.




우리 쉼터의 능소화는 다른 지방보다 좀 늦게 핀다.

지금이 한창이다.

내가 능소화를 좋아 하는 이유는 꽃이 질때도 시들지 않고

싱싱한 모습으로 낙화하는 모습이 좋아서다.


대부분의 꽃들이 피어 있을 때에는 곱고 향이 좋다가

떨어질 때에는 시들고 마른 모습이 보기 흉한데

간혹 어떤 꽃들은 떨어 질 때도 싱싱함을 유지한다.

능소화가 그렇고 동백꽃이 그렇다.



산 나무를 감고 올라가서

보는 방향에 따라 꽃 핀 모양이 조금 다르다.



 능소화에 눈에 해로운 성분이 들어 있다고 한다.

사실 여부에 대하여 알 수 없기에 어린 손주들이 쉼터에 오면

능소화 꽃 아래에는 가지 못하게 한다.




능소화는 낮 보다도 밤에 많이 낙화하는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 나와보면 많은 꽃들이 떨어저 있다.





능소화 아래에 맥문동들이 자라고 있는데

아침 일찍 정원에 나와보면 이슬 머금은 맥문동 위에 

 능소화가 싱싱한 모습을 간직한체 떨어진 모습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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