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강화 청보리밭

시냇물48 2018. 5. 28. 09:32


강화로 가는 길은 두개가 있다.

강화대교를 건느는 길과 초지대교를 건느는 길이다.

강화의 북쪽을 갈려면 강화대교를

남쪽으로 가는데는 초지대교가 편리하다.

초지대교를 건너 강화에 들어서서 처음 만나는 사거리 교차로

좌측 코너에 넓은 청보리 밭이 보인다.

올해 처음으로 청보리를 심어서 별로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지난 주말 이 곳에 갔을때 바람개비를 설치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조금 늦은 듯 하다.

한 일주정도만 빨랐어도 청보리와 잘 어울릴뗀데.......


초지대교 들어서기전  대명항에서 싱싱한 생선을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어릴 때 고향의 추억 한토막

이맘 때 쯤이면 들판의 보리밭 주변에는

필릴리리~~ 필릴리리~~

보리피리 소리가 들려온다.

학교에 오가면서 보릿대를 꺾어서 피리를 만들어 불곤했다.

농부가 애써 농사지은 보리를 꺾는데 대한 미안함은 별로 느끼지 못했다.



짖꿎은 사내애들은 나뭇가지들을 모아다가 불을 피우고

한창 익고있는 보리를 꺾어다가 구워서 손으로 비벼서 먹었다.

속칭 보리서리다.

보리 서리를 한 애들의 얼굴에는 검댕이가 잔뜩 묻어서

서로의 얼굴을 보고 한참을 웃다다 개울로 가서

세수를 하고는 시치미를 떼고 집으로 돌아간다.



바람개비 설치 작업이 한창이다.

저 쇠말뚝에 바람개비를 단다고 한다.





다 자란 청보리밭 사이로

사이로 관람길을 만들고 있다.



금년 봄에는 비가 자주 내린 탓에 보리의 상태는 아주 좋다.



군청에서 관광용으로 재배하여

아까운 생각이 없는지 모르겠지만

농민들이라면 다 자란 보리를 이렇게 배어내지는 못할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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