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이야기

오늘이 이 세상 마지막 날 이라는 생각으로....

시냇물48 2010. 2. 15. 21:47

2월 13일 이른 아침
동서를 보내는 영결미사가 역촌동 성당에서 6시에 있기 때문에
전날 밤 늦게 돌아와서 잠시 쉰 후 주차장을 나서고 보니 또 밤새 싸락눈이 내려 길이 미끄럽다.

남편이 쏘랜토 차를 운전하고 고양시를 벗어나는 지점인 서오능 고개를 오르고 있었는데 갑자기 차가 미끌어지며 반대 편 차선으로 미끌어 진다 하는 순간에 반대 방향에서 오는 버스와 충돌을 하였다.
차는 그 충격으로 다시 진행하던 방향으로 미끌어지며 다시 다른 승용차와 부딛쳤다.

TV 에서나 보던 빙판 사고를 당하였다.
다행이 버스는 차고에 들어가는 길이라 빈차였고 다른 승용차는 가볍게 옆을 스쳐 다친 사람은 없었다.
우리 차는 앞 부분과 조수석 옆 부분이 엄청 망가 졌다.
남편과 나는 우선 움직임에는 이상이 없어 보였다.

보험회사에 사고 접수를 하는데 사고가 많은지 통화도 힘들었다.
잠시 동안에 부근에서 사고가 세 건이나 발생하였다.

사고를 당하는 순간 이 세상 마지막인가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동서도 가고 나도 간다면?
이래서는 안되는데...
엄마를 잃은 질녀가 내 손을 잡으며
"큰 엄마도 내 엄마죠?"하며 울먹였는데....

왜 이 순간 이 생각이 떠 올랐을까?
급보를 받고 달려 온 사위의 차를 타고 역촌 성당에 도착해 보니 장례미사가 끝났을 때였다.

동서를 보내고 또 자동차 사고를 겪으며
죽음이라는 것이 항상 내 옆에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항상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자세로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하겠다.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면 좀더 성실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당장이라도 주님 앞에 설 때 두려움과 부끄러움 없게
이 세상에서의 하루 하루 삶에  충실하여야 겠다.

'우리집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원 개조 작업  (0) 2010.03.21
더위 팔어?  (0) 2010.02.28
하루 빠른 보름밥  (0) 2010.02.26
동서를 보내고....  (0) 2010.02.11
날보고 호박이라?  (0) 2009.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