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이야기

동서를 보내고....

시냇물48 2010. 2. 11. 22:00

2010, 2, 11

밤새 눈이 많이도 내렸다.
금년엔 왠 눈이 이리도 많이 내리는지...
하얗게 눈이 내리고 있을 때 동서는 이 세상을 떠났다.

내리는 눈송이는 하늘나라에서
동서를 맞아들이는 길을 장식하는 흰 꽃 송이처럼 보인다.

이 세상의 모든 미련과 아쉬움을 눈 속에 묻고
이제 동서는 하얀 눈속 길로 우리 곁을 떠나갔다.

지금까지 나에게는 눈이 남편과의 맺어지던  결혼 날의 추억이었는데
이제는 또 동서와의 헤어진 아픔의 추억이 더해지나 보다.
만남과 헤어짐은 다른 것이 아니고 하나의 고리로 엮어지는 것을.

빈소에 매일 역촌성당의 주임신부님과 보좌신부님이 찾아 오셔서 미사를 봉헌해 주셨고
여러 수도회의 신부님과 수사님들, 그리고 수녀님들이 오셔서 기도해 주셨다.
빈소 안치후 발인 때까지 교우들의 연도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제 한줌의 재로 변해 봄이 오기를 기다리며
납골당에 임시 안치 되어 있는 동서가
금방이라도 내 뒤에서 "형님"하고 부르며 나타날 것 만 같다.

설날 위령미사에 시부모님 외에 동서의 이름이 덧 붙여 졌다.

봄이 오면 꾸며지는 동서의 무덤에
내 손수 꽃을 심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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