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항상 무언가를 기다리면서 산다.
지금 하고있는 일의 결과를 기다리고
떠난 임의 돌아옴을 기다리고
오늘은 내일을 기다리고
내일은 또 그 다음 날을 기다리고
우리의 삶이 끝날 때 까지
사는 것 자체가 기다림의 연속이라 하겠다.
바닷가에 외로히 서 있는 소나무
아침에는 하루를 비쳐 줄 햇님을 기다리고
더울 때 살랑 살랑 흔들어 줄 바람을 기다리고
때로는 먼지를 털어줄 빗줄기를 기다리고
이곳 저곳의 소식을 전해 줄 물새들을 기다리고
밤이면 같이 밤을 지세워 줄 달님과 별님을 기다리면서
한자리를 꾸준하게 지켜 온다.
아직 찾는 사람이 없는 낚싯배가
외로운 소나무에 밧줄을 매고 있으나
소나무는 밧줄에 감긴 아픔을 느끼기 보다
감긴 것 마저도 반가울 뿐이다.
외로움보다 더 큰 고통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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