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가을이 오는 길목3

시냇물48 2012. 9. 8. 20:51

 

산중인 이곳에는 태풍도 빗겨간 모양이다.

다행이도 쓰러진 수수는 보이지 않는다.

그 흔한 허수아비도 없는 것이 조류의 피해도 없어 보인다.

 

어릴 때 밭농사를 짓는 집 아이들이

찐 수수목아지를 학교에 가지고 와서 먹을 때

 그것을 그렇게도 부러뤄 했던 기억이 난다.

이런 수수찐거를 얻어 먹기위해서

논 농사만 짓는 아이들의 무기는 올기쌀이었다.

올기쌀을 주겠다고 약속하고 수수찐거 얻어먹던 시절이 있었는데....

 

올기쌀은 미쳐 다 익지 않은 벼를 삶아서 말린후

절구통에서 껍질을 벗긴 쌀이다.

1960년대 초 까지만 해도 농촌에서는 식량이 모자라

곡식이 채 익기도 전에

보리철엔 보리를 가을에는 벼를

미리 수확하여 쪄서 말려 식량으로 썼다.

오래된 일도 아닌데

지금은 하나의 추억담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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