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도기행 이틀째
어제의 피로가 채 가시지 않았는데 민박집 창밖이 환하다.
창문을 열어보니 동쪽하늘에 여명의 붉은 빛이 가득하다.
촬영장소가 멀면 도저히 나가지 못하겠는데
바로 집 앞 선창에 나가면 될성 싶어서 카메라를 챙겼다.
선창에는 벌써 여러명의 진사분들이 줄 서 있다.
날씨가 차거운지 어떤 여자분은
민박집 이불을 몸에 걸치고 나와서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였다.
전날 일몰 때처럼 풍도의 일출 또한 산위에서 시작되고 있다.
갈매기 한마리가 겁도 없이
떠오르는 해를 안으려고 한다.
해가 떠 오를 무렵 많은 갈매기들의 해맞이 노래가
풍도의 바닷가를 잠에서 깨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