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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꽃 홀씨되어

시냇물48 2013. 5. 25. 11:07

 

 

백발의 할미꽃

빨갛던 꽃이지고 나면 씨가 영글어 떠날 준비를 한다.

머잖아 씨는 모체가 만들어준 솜털 같은

날개를 펴고 새 둥지로 떠날 것이다.

자식 낳아 길러서 결혼 시키고

분가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노모의 모습과도 닮은 것 같아 애잔한 마음이 든다.

백발이 성성한 노모가 떠나가려는 자식을 안고 있는 모습을 본다.

나이 먹어가는 우리의 모습을 본다.

 

 

우리 언제 어디서 다시 만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