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오래전 학창시절 본 영화로
성당의 뾰죽탑에 장치된 엄청 큰 시계가 있는데
당시는 태엽시계로 톱니바퀴 하나가 마차바퀴 만큼이나 크고
시계바늘에 사람이 매달려도 끄덕없었다.
이 거대한 시계와 상당의 종이 연결되어
시간마다 종이 울리는 걸 보고 참 신기하다 생각했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큰 시계가 있었다.
종도 치고 북도 두들기고 징도 친다.
사람대신 12간지 동물이 북도치고 종도치고 징도 쳤다.
그 시절이 조선조 초기였으니 놀라울 일이다.
다만 그 시계의 정확도가 서양의 태엽시계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초보수준이었을 뿐이다.
이 시계가 자격루 물시계다.
고궁박물관에 재현되어있는 자격루
자격루는 세종때 과학자 장영실이 처음로 만들었다,
자격루가 울리는 시각
자격루의 시각을 알리는 장치는 하루 동안 2시간에 한번씩 시각을 알리는 종과
밤 동안 시각을 알리는 북과 징으로 구성된다.
옛날에는 하루를 자시(子時 밤11~새벽1시)로 시작하여 해시(亥時 밤 9시~11시)로 끝나는
12 시간 체계로 구분하하여 매시마다 자격루의 종을 울렸다.
밤시간은 다섯 등분하여 1~5경으로 매 경마다 북을 처서 알렸다.
삼경의 북이 울리면 성문을 닫았었다.
고궁박물관에 재현해 놓은 자갹루는 사시(巳時 오전 9~11시) 부터 시작하여
유시(酉時오후 5~7시)로 맞추어 놓았고
밤에만 울렸던 북과 징을 관객들이 들을 수 있게
하지를 기준으로 삼아 11시간을 앞당겨 놓았다.
약 600년전에 제작된 물의 힘으로 움직이는시계를 복원한 것으로
현대의 시계와 비교하여 1~3분의 오차가 생긴다 한다.
인형의 머리에 12간지 동물이 장식되어 있다.
시계가 알려주는 시간이 이 인형들의 위로 올라가 종이나 북.징을 친다.
자시에는 쥐 인형이 올라가고
축시에는 소 인형이 올라가고.....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위해 본채와는 별도로 만들어진 자격루의 구조물
물공급을 위한 물지게도 보인다.
물통을 들고 올라가 저 위의 물 저장탱크에 붓는다.
옆에 서있는 키큰사람과 비교하면 자격루의 크기를 짐작 할 수 있다.
이 시계 관람중에도 해당 동물이 종을 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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