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 옹진군 영흥면 내리 십리포해변
방풍림으로 조성되어 있는 소사나무 군락지는 우리나라 최대의 규모이다.
겨울 소사나무의 군락지는 좀 삭막한 느낌이 들기도 했으나 나뭇잎이 없기 때문에
구불구불한 수형이 그대로 노출이 되어 소사나무의 본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마치 벌거벗은 여인들 무리가 겨울 바닷바람에 떨고 있는 듯한 모습이 연상되기도 한다.
소사나무는 서어나무라고 부르기도 한다.
우리나라 어느지역에서도 볼 수 없는 서어나무(소사나무) 최대의 군락지다.
전국적으로 유일한 괴수목 지역으로 350여본의 소사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가족적인 분위기 속에서 산책을 즐기며 피서할 수 있는 곳이다.
지금으로부터 130~150여년전에 내2리(내동)마을에 사는 선조들이 농업에 종사하면서 살던 중
해풍이 심해 방풍림을 심어 바람막이를 조성하려고 여러차례에 걸쳐 여러가지 나무를 심어 봤었으나
현지 토양이 모래, 자갈로 이루어져 있어서 모두 고사하기 때문에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강한 서어나무를 구해 구덩이를 깊이 파고
흙을 넣고 나무를 식재한 후 정성껏 자식과 같이 가꾸었다고 전해오고 있다.
어느 나뭇가지 하나 곧은 것이 없지만
울퉁불퉁한 가지들 속에 서 있으면 마치 설치미술을 보는 듯한 재미를 안겨주기도 한다.
사실 서어나무는 목질이 고르지 못하고 단단하지도 않아 땔감 외에는 별 용도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해수욕장 그늘로는 최고다.
자라면서 넓게 퍼지는 가지에 빼곡한 잎, 나무 간격이 넓음에도 그늘은 완벽하다.
텐트치기에 적당한 간격과 높이, 보디빌더 같은 울퉁 불퉁한 가지까지 운치가 있다.
겨울에는 방풍막이 되고 여름엔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여 관광객들에게 에어컨 역할을 하는 서어나무군락지는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산책을 즐기며 피서할 수 있어서
영흥도 십리 포해수욕장의 자랑거리다.(대한민국 구석구석, 2013.6, 한국관광공사)
장승들이 겨울 소사나무를 지켜주고 있다.
서해안의 해수욕장들이 대부분 서향이라
어쩌면 저녁노을에 잠겨있는 소사나무들을 촬영할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십리포 해수욕장을 찾았다.
헌데 특이하게도 십리포 해수욕장은 동쪽을 바라보는 바닷가다.
남북으로 돌출된 지형의 동쪽에 자리하였기 때문이다.
아침에 해가 뜰 때 소사나무 숲으로 햇볕이 들어오는 시간대가 촬영에 좋을 듯 하다.
그 시간에 안개라도 덮어주면 금상첨화라 하겠다.
십리포 해변
넓은 백사장에 몇사람의 산책객들이 겨울바다의 분위기를 즐기는 모습이 보인다.
파도에 밀려온 하얀 굴껍질이 마치 모래사장에 차선을 그어 놓은 것 처럼 보인다.
저 멀리 인천대교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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