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떠나가는 가을

시냇물48 2015. 11. 8. 10:00

창덕궁과 현대그룹 사옥 사이에 있는 "공간" 사옥

우리나라 건축계의 거물이 었던 김수근이 설계한 건물이다.

한 때 건축전문지인 공간의 사옥으로 쓰여젔던 건물이다.

 

우여곡절 끝에 경매에까지 나왔던 건물인데 지금의 소유주는 누구인지 모르겠다.

이 공간 건물에 담쟁이가 아름다운 그림을 그렸다.

 

 

긴 가믐 끝에 단비가 내린다.

좀 흡족히 내리면 좋겠는데 강수량은 많지 않으리라는 예보다.

그래도 목말라 하던 식물들에게는 이 비가 얼마나 반갑겠는가?

 

 

오늘이 입동

절기상으로는 겨울이지만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는 아직도 가을이 자리 잡고 있다.

겨울을 맞으려는 마음보다

가을을 보내지 않으려는 아쉬움이 더 큰 시기이다.

 

 

만추의 담쟁이와 이 아래를 걷는 가을의 여인

아름다운 한폭의 그림이다.

 

 

 

 

봄, 여름 애써 기르고 보살폈던 잎들을 거의 떨구었고.

떨어진 앺새들은 이제 자신을 길러준 뿌리와 줄기 곁을 떠나야 한다.

본래 떨어진 잎은 흙에서 썩어 뿌리로 돌아가야 하는데

도심의 콘크리트 바닥이 이를 막고 이별을 강요한다.

 

 

 

 

이별을 서러워 하는 담쟁이의 넝쿨과 잎들을 위로 하려는 듯이

한낮의 따스한 가을 햇살이 살포시 내려 앉는다.

 

 

 

 

 

 

담쟁이가 어울어진 건물은 구관이고

카페로 이용되는 공간은 신관 건물이다.

 

 

'포토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리의 서각가  (0) 2015.12.01
외국어 못해도 장사는 한다.  (0) 2015.11.27
만추의 인천대공원  (0) 2015.10.27
맛있는 것 좀 주세요.  (0) 2015.10.24
별이 흐르는 밤에  (0) 2015.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