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방생법회

시냇물48 2016. 8. 23. 17:00

연일 계속되는 열대야로 밤새 뒤척이다가 새벽녁에야 겨우 잠이 들었는데

갑자기 징소리와 북소리 그리고 독경하는 소리가 들린다.

늦잠을 좀 잘까 했지만 스피커에서 나오는 독경소리가 이를 허락하질 않는다.

독경소리가 나는 위치는 우리 쉼터의 대문에서 아주 가까운 곳인하다.

아마도 어떤 불교 의식이 거행되는듯 하다.

전에도 몇번 호숫가에서 물제라는 의식을 치르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이번에는 어떤 의식일까 하는 호기심에서 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봤다.

 

 

호숫가의 빈터에는 대형버스 두대와 여러대의 승용차가 서있다.

데크위에서는 제물이 차려저 있고 방생법회가 진행되고 있다.

데크 아래의 호수에서는 가져온 미꾸라지를 신자들이 한창 호수로 흘려 보내고 있다.

 

 

 

방생

죽음에 처한 생명을 구제하는 불사로 방생법회를 봉행하는 사찰이 많다.

방생()의 사전적 뜻은 죽어 가는 물고기나 짐승들을 놓아주어 살려주는 일이다.

 즉 죽음에 처한 생명을 구제하는 것이다.

생명존중을 무엇보다 강조하는 불교에서의 방생은

죽음에 이른 생명을 살려주는 행위뿐만 아니라 생명체를 괴롭히지 않으며

생명체들이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적극적인 행위까지 포함하는 자비덕목이다.(네이버)

 

 

 

오늘 행사에서 방생하는 물고기는 마꾸라지다.

아마도 시장에서 추어탕집으로 팔려가려는 미꾸라지를 구해와서 방생하는것으로 보인다.

요즘 우리 나라 토종 물고기들이 점점 줄어드는 이유가

외래종 물고기들이 토종 물고기를 잡아먹어서 인데

무분별한 방생도 한 원인이 된다고 한다.

 

이날 방생한 미꾸라지는 우리 토종이라서

방생에 따른 환경의 부작용은 없어 보인다

 

 

 

오늘의 방생은 당장은 죽음직전의 미꾸라지들을 살려서 물로 보내는데 의미도 있지만

넓게 보면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서로를 존중하는 세상을 만드는것에 의미가 있다고

행사장에 나온 한 스님이 말해준다.

 

 

 

 

방생법회장에서 울려 퍼지는 바라, 징, 법고의 울림과

스님의 독경소리가 아침 호수의 적막을 깨고 멀리 퍼져 간다.

물속에 사는 물고기들에게도 이 소리가 들릴듯 하다.

 

 

 

아침부터 뜨거운 태양이 호수의 물까지 달구는데

법회에 참석한 불자들의 표정은 자못 진지해 보인다.

 

 

 

 

불교신자가 아니라서 이 방생법회에 대한 해설이 많이 부족 할 듯 하다.

'우리들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블로그를 당분간 쉴려고 합니다.  (0) 2017.01.11
병신년을 보내며  (0) 2016.12.30
분수 속의 아이들  (0) 2016.08.02
사라지는 옥바라지 골목  (0) 2016.02.18
남산한옥마을의 설 풍경  (0) 2016.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