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집안의 시제에 가는 남편을 따라 고향에 내려간 김에 친정집에 들렸다.
닫혀진 대문을 열고 들어설 때 마음 한구석이 아려왔다.
재작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어머니도 건강이 좋지않아 광주의 이모님이 운영하는 요양원에 계셔서
집은 비어있고 가끔씩 동생들이 한번씩 들려 보곤한다.
텅빈 친정집의 마당에서 자라는 잡초들이 친정 부모님 대신 나를 맞아준다.
마당가의 잡초들 사이에서 꽃무릇이 제대로 크지를 못하고 신음하고 있었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심고 가꾸던 꽃인데
주인이 없는 집에서 꽃들도 고생이 심하다.
요양원의 어머니도 다시 돌아올 기약도 없기에
이 꽃무릇을 우리 쉼터로 옮기기로 하였다.
기존에 있던 우리쉼터의 꽃무릇 옆에 붙여서 심고
나머지는 몇군데 분산하여 심기로 한다.
옮겨온 모종이 저런 상자로 네상자다.
상당히 많은 양이다.
옮겨 심기에는 키가 좀 커 보인다.
아마도 몸살을 좀 할 듯하다.
줄 맞춰 심어보고
동그랗게 모아서 심어본다.
옮겨진 꽃무릇(1)
옮겨심은 꽃무릇(2)
옮겨심은 꽃무릇(3)
올해 핀 우리집 꽃무릇
이번에 옮긴 꽃무릇은 내년에는 상태가 좋은것만 필듯하고 내후년에는 거의 필것이다.
그때쯤이면 엄청난 꽃무릇이 우리 쉼터의 자랑거리가 될 듯하다.
이꽃을 친정집에 심었던 아버지께서도 저 세상에서 보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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