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매년 갖는 모임이 있어서 격포항에서 저녁을 먹고
인근에 있는 팬션에서 여장을 풀었다.
이틑날 아침 팬션 앞을 나서니 바로 바다다.
전날 밤에는 어두워서 잘 몰랐는데 아침에 보니 아름다운 해안선이 눈에 들어온다.
산책삼아 조금 걷다보니 드라마셑트장이 보인다.
안내판을 보니 전라좌수영 이순신 장군을 주제로 한 영화와 드라마를 촬영한 곳이다.
일부러 찾아 올 많한 곳이라 한바퀴 돌아보기로 하고
샡트장 안에 들어섰는데 관리인이 한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좌수영은 언덕 아래에 자리잡고 있어서 부근에서도 잘 눈이 뜨이지 않는다.
셑트장이 들어선 곳을 돌아보니 참으로 명소라는 생각이 든다.
해안선이 골짜기에 U자형을 들어왔고
바닷가에는 모래대신 잘 갈아진 몽들들이 가득하다.
셑트장 앞 바다는 저멀리 수평선이 펼쳐진다.
저 멀리서 왜적이 처들어 올 때 발견하기가 쉽지만
우리의 배들은 인근의 여러 굴곡진 해안에 숨어 있으면 잘 눈에 뜨이지 않을 듯한 지형이다.
좌수영은 기와지붕을 한 관아건물과
민간인들이 거주하는 초가집들이 어울어저 있는데
규모는 별로 크지 않아 샡트장 건물은 몇동 되지 않는다.
눈에 뜨이는 건물은 망해루(望海樓)라는 현판이 걸린 지휘소 건물이다.
앞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는 건물로
장군이 수군을 지휘하기에 가장 유리한 장소에 자라 잡고 있다.
망해루 앞에는 넓은 마당이 있어서 군사들을 조련하던 장소로 보인다.
이 곳을 찾은날 바람이 거세게 몰아처서
밀려오는 파도가 바위에 부딛치면서 하얀 포말을 토해낸다.
앞 바다에는 조그만 섬들이 여러개 있어서
전쟁 때 수군들이 함선을 숨기기에 아주 적합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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