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날 소화묘원에서 찍은 사진 )
4~5시 사이라면 아직은 새벽이다.
이 새벽에 공동묘지에 올라가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이 날 따라 안개가 짙게 끼어 공동묘지는 스산하기 그지없었다.
소화공원묘지 앞에 도착한 것은 오전 5시.
다행이 출입문이 열려있어서 자동차로 들어갈 수가 있었다.
짙은 안개는 몇미터 앞도 볼 수가 없었다.
좁고 가파른 묘지 안 길을 올라가는데 혼자서 걸어 가라면 아예 포기 할 것 같은데도
손전등 하나 들고 혼자서 가는 사람도 눈에 뜨인다.
낮에도 심장 약한 사람은 혼자 가기가 무서울텐데
이른 새벽
또 안개가 짙게 끼었으니
옆에서 산발한 여인이 으흐흐.....하고 나타날 것 같은
이 공동묘지를 찾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언덕에 오르니 벌써 여러명의 진사님들이 묘지 주변에 삼각대를 설치하고 해 뜨기를 기다리고 있다.
양수리 부근의 운해를 잡기위해 새벽에 모인 사람들
며칠을 계속하여 찾아 왔다는 분도 있었다.
가히 이쯤되면 사진 애호가라고 부를 단계를 넘어
이제는 狂자를 붙여야 할 것 같다.
안개가 걷히지않자 카메라를 걷어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다시 한 번 찾아 오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나 또한 狂이 되어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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