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사라지는 초가집

시냇물48 2011. 11. 29. 21:35

내가 살고 있는곳에 초가집이 한채 있다.

신도시 개발 때 문화재로 남겨 둔 것이다.

초가집 부근을 지나다 보면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학생들이

선생님의 인솔로 탐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집 말고는 고양시에서 초가집을 볼 수가 없다.

요즘 시골에 가더라도 초가집 보기가 쉽지 않다.

새마을 운동때 모두 초가지붕 걷어내고

기와나 스래트로 바꾸었기 때문이다.

 

옛날에 부자들은 기와집에 살고

가난한 사람들이 초가집에 살았지만

초가지붕은 참으로 건강에 좋은 구조이다.

 

지붕을 덮은 이엉사이로

그 밑에 깔린 흙을 통하여

습도가 조절되고 환기도 잘 되어

벽과 지붕이 모두 숨을 쉬는데

요즘의 시골집을 보면

벽돌벽에 스라브지붕이 대세이다.

 

건강에 더 이상 좋을 수가 없는 것이 초가 지붕이나

이 초가집이 사라져 가고있다.

민속마을에나 가야 초가집을 볼 수 있다.

 

순천의 낙안읍성에 갔을 때

마침 지붕을 새로 덮는 작업을 하고 있어서 담아왔다.

 

초가지붕을 덮는 것을 이엉이라 하는데 볏짚이나

보릿대 또는 갈대나 억새도 재료로 쓰인다.

이 초가지붕의 처마 끝의 이엉 속에 참새들이 집을 만들어 살기도 한다.

 

오래된 지붕을 걷어내고 새로 엮은 이엉을 덮는데

지금의 젊은 분들은 이 일을 할지도 모를 뿐 아니라 일 하는거 보지도 못했을 것이다.

 

 

 

짚으로 이엉(나래)을 엮고 있다.

지붕을 이엉으로 덮고 맨위의 용마루를 덮을 용마름을 엮는데

 이일은 숙련된 분들의 몫이다.

                                                                                                                                                    2011, 11, 27    낙안 읍성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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