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신도시에 쫓겨나는 철새들

시냇물48 2011. 12. 23. 08:15

강화집에 갈 때는 48번 국도를 이용한다.

김포 신도시 공사가 시작되기 전에는

국도변의 논에 많은 철새들이 모여서

먹이를 쪼아먹고 있는 것을 쉽게 볼수 있었다.

 

헌데 김포신도시 공사가 시작 된 후

요즘은 48번 국도 변에서 철새들을 찾아 볼 수가 없다.

 

며칠 전 손주가 철새보러 가자고 하여 파주의 곡릉천을 찾았다.

재작년이 곡릉천을 찾았을 때 재두루미나 백로를 보았었고

인근의 논에 많은 기러기때가 놀고 있었기에

곡릉천에 가면 여러 종류의 철새들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했었다.

 

허나 곡릉천에 철새는 없었다.

주위에 굴착기 소리가 요란하고 덤프트럭이 질주하니

철새들이 불안해서 오질 못하는것 같았다.

 

예년에는 벼 수확후 땅를 갈아 엎은 논이 별로 없었는데

 많은 논들이 갈아 엎어져 있다.

새들이 먹을게 없다.

 

곡릉천에도 파주신도시 개발로 새 때가 없었다.

철새 보러 가자고 조르던 손주가 이곳 저곳 다녀보다가 발견한 새 때

큰 기러기 무리 중에  흰 새가 한마리 눈에 뜨였다.

나중에 알아보니 이것도 기러기라고 한다.

새 때에 다가가지 말래도 호기심 많은 손주

그래도 가까이 다가가자 새들이 경계태세를 갖춘다.

한마리가 날자 모두 한꺼번에 날아오른다.

 

근처의 유리온실 뒤편에  기러기때가 모여든다.

이건 큰 기러기가 아니다.

손주 말이 쇠기러기라 한다.

 

인기척을 느낀 새들이 다시 하늘로 오른다.

 

시무룩히 돌아서는 서준(손자)이가 하는 말

"해치지 않고 가까이서 보기만 할텐데 왜 도망가지...."

 

집에 돌아와서 탐조용 쌍안경을 주문했다.

손주녀석 또 새보러 가자 할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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