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 있는 분들 위로 올라 오세요."
좀 나이 지긋한분이 큰소리로 외친다.
이러기를 몇차례.
"위로 올라와"
좀 젊은사람 몇이 교대로 소리쳐도 아무 반응이 없다.
여기 저기서 거친 말 들이 나온다.
사진찍는 제방과 솔섬 사이가 쌓인 눈이 얼어
솔섬 가까이 간 사람들이 여러명이다.
카메라를 들지 않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방 위로 올라왔는데
막상 삼각대를 펼쳐놓은 찍사들은 꿈쩍 않는다.
제방에 서있는 많은 진사님들의 작품 구도를 망가 뜨리면서
자신들만 가까운 거리에서 찍겠다고 얌체짓을 하고 있다.
태양이 구름속으로 들어간후 장비를 챙기는 진사분들은 투덜댄다.
"저런 인간들 보기 싫어서 오여사가 나오질 않는다."
작년 가을에 옥정호 구절초 축제장에는
사진작가님들 꽃밭에 들어가지 말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는 것을 보았다.
야생화를 찍고는 다른사람들이 찍지 못하게 망가뜨리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이런사람들의 작품이 아무리 아름답다 한들
그안에 깃든 정신이 망가져 있으니
그 작품은 쓰래기와 다를게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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