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이야기

처음찍은 가족사진 (제주에서)

시냇물48 2010. 4. 26. 09:43


      
                   
       나 어릴적만 해도 동내에선 누구네 집에서 회갑잔치를 하게되면 온 동네가 떠들석 하곤 했다.
       그때는 지금보다 평균수명이 짧아서 회갑을 넘기는 사람들이 많지를 않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허나 지금은 주위에서 누가 회갑잔치를 한다고 하면 어쩐지 생소한 느낌이 든다.
       회갑대신 칠순잔치 하는 사람들이 늘은 것 같고 이러다 보면 회갑대신 팔순잔치로 바뀌는 날도 멀지 않을 것 같다. 

       육십을 넘기고 보니 삶에 대한 생각도 조금은 바뀌는 것 같다.
       지금까지는 애들 키우고 가르치고 결혼 시키고.
       진짜 뒤돌아 볼 시간없이 바쁘게 살아왔다.
       내 삶 안에 나는 없고 가족들만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그 삶안에서 항상 주님께서 함께 하여 주셨음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아이들 모두 비뚤어지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서 사회의 일원이 되었으니 이는 내 힘이 아니라 주님의 돌보심에 의한 결과라
       생각한다.
       남편을 만나 개신교에서 가톨릭으로 옮겼지만 내가 믿은 주님은 개신교든 가톨릭이든 오직 한분이신 예수 그리스도시다.  

       
       누구는 인생 육십 부터라고 하지만 나는 육십 이후는 덤으로 사는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부터는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좀더 나를 위한 삶을 찾아 볼것이다.
       취미 생활과 건강을 챙겨보리라.
       몸과 머리가 무뎌저서 생각만큼 따라줄지가 문제이다.
       
       가족대신 내 주위에서 나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챙겨 볼 것이다.
       지금 하고 있는 병원봉사 활동도 내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할 생각이다.

       앞으로 남은 삶안에서 주님께 감사를 드릴수 있는 일이 계속 되기를 ......

       삶에 쫓기다 보니 가족 전체가 찍은 사진 한장 없다.
       큰 맘 먹고 전가족 제주도 여행을 간 김에 한장 찍얶는데 바람이 어찌나 센지 표정들이 제 각각이다.
       찍을 때 생각은 확대해서 한장씩 나누어 주려 했는데 확대는 다음으로 미뤄야 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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