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독대는 어머니의 영역이다.
그 집안의 살림살이를 보려거든 장독대를 보라 했다.
이 장독대에서 김치는 물론이고
된장이 익고 고추장도 익었다.
어머니의 사랑도 익었다.
어미니 손길을 타서 항아리들은 윤기가 나고
이 항아리들은 어머니의 사랑을 녹여서
식구들의 건강을 지켜왔다.
세월의 흐름에따라
서서히 장독대는 우리의 삶과 거리가 멀어저 갔다.
현대 가족사회에서 어머니의 자리가 좁아져 가듯이....
자식들이 떠난 집에서 기다림에 지친 어머니도 떠났고
어머니가 떠난 장독대는
이제 깨어지고 이끼가 끼었는데도 그대로 버려저 있다.
어머니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인가?
어머니의
자식사랑에 변함이 없듯
오늘도 푸르른 대나무는
어머니와 떠난 자식들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어느곳에도 어머니의 자리가 없는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