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도착한 선운산
선운사를 둘러싼 선운산은 빨갛게 불타고 있었다.
평지는 물론 계곡까지 한창 핀 꽃무릇이 온산을 덮고 있다.
푸른 나무아래에 빨간 융단을 깔아 놓은 듯한 꽃무릇은
한번도 보지 못한 그리운 님을 맞아
한바탕 파티라도 열듯이 보인다.
밤새 내린 이슬이 아직 마르지 않고
꽃술 끝에 매달려 아침 햇살에 영롱하게 밤짝이며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기다리던 임이 오신다면
내가 먼저 봐야지....
목을 빼어 사방을 두리번 거린다.
임 그리며 밤을 지세운 꽃무릇들
오지 않는 임 때문에 밤새 흘린 눈물이
이슬로 내려 아침 햇살에 반짝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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