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면 습관적으로 일기예보를 보게 된다.
날씨가 맑은 날이면 괜스레 마음이 설래는 것은 왜일까?
석양이 아름다울 것 같은 예감이 들면
어디든지 가지 않으면
꼭 손해보는 거 같은 생각이든다.
그래서 나서는 것이 일몰 촬영이다.
하지만 집에서 나설 때는 모든 조건이 만족한 듯한데
바닷가에 가보면 꽝일 때가 더 많다.
날씨가 갑자기 변하든지
해무가 잔뜩끼어 일몰 촬영을 망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용유도의 마시란 해변에서 수차례 헛탕을 치다가
모처럼 오메가 사진을 담은 후 더는 찾지 않으리라
마음 먹었는데도 또 찾게된다.
더는 가지 않겠다 마음 먹은 이유는
비싼 통행료 때문이기도 하지만....
헌데도 날씨가 좋으면 다시 찾는 것은
도박꾼이 도박 않겠다 마음 먹고도
다시 손대는 것과 비슷한 경우 같다.
다시 찾은 마시란에서 일몰지점은
전에 오메가를 찍은 지점에서
한참이나 빗나가 있어서
바위가 험한 해안선을 따라
꽤나 먼거리를 움직여야 했는데
가다보니 멋진 포인트가 나타난다.
이 지점이 담고싶은 위치다.
며칠 지나면 일몰지점이 이곳을 벗어날텐데
그러기 전에 지는 해를 담을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다.
한방 쓰는 분이다.
내 장비 새것으로 바꾸어 주고
내가 쓰던 장비 물려받아서 쓰고있다.
흙이라곤 없어 보이는 바위틈에 뿌리내린
소나무가 지는 해를 바라보고 있다.
흙이 별로 없는 바위틈이지만 아름다운 석양을 볼수 있어서
이 자리에 서 있는것 행복할지도 모르겠다.
2013, 4 용유도 마시란해변
'일출, 일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봉도 할매바위로 지는해 (0) | 2013.05.11 |
---|---|
진달래밭에 해가 질때(고려산) (0) | 2013.05.02 |
동검도일출 (0) | 2013.04.06 |
또 다른 풍도일출 (0) | 2013.03.25 |
갈매기와 함께 맞는 풍도일출 (0) | 2013.0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