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문인들은 배꽃을 슬픈꽃으로 그렸다.
사랑하는 임과 이별후 그 임을 그리워하는 상징으로 배꽃이 등장한다.
봄철의 아름다운 꽃이 왜 슬픈 사랑의 상징일까?
아마도 순백의 꽃 색상과 비처럼 떨어지는 낙화의 모습에서 연유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복숭아와 배의 산지인 장호원에서 만난 배꽃
달밤에 보는 배꽃은 아니지만 아침 햇살을 받고 피어나
하얀 속살을 드러낸 배 꽃이 아름답다기 보다 서럽게 다가 온다.
이화(배나무꽃) : 애상,결백,청초,냉담, 등의 이미지를 지님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제
일지춘심을 자규야 알랴마는
다정도 병인양하여 잠못 들어 하노라
(고려조 이조년)
중부지방의 배꽃은 작년 이때쯤 배꽃이 피기 시작했는데
올해의 배꽃은 거의 진 듯 하다.
이화우 흩날릴 제 울며 잡고 이별한 님
추풍 낙엽에 저도 날 생각는가
천리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노라
(조선조 이매창)
배나무의 수형은 거의 일정한 틀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 배밭에 가보면 과수들이 군대처럼 서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백족산 무량사
태고종의 사찰이며
태고종에서는 드물게 비구니스님들이 계시는 사찰이라 한다.
사찰 앞에 흐드러지게 핀 배꽃
삭발하고 절에 들어간 임을 찾아온 넋들이 깃들어 선가
굴곡진 줄기가 왠지 서러움이 배어 있는듯 하다.
꽃 잎이 떨어짐은 열매를 맺기위한 하나의 과정인데
올 봄의 지는 꽃은 어쩐지 서럽게 느껴진다.
노오란 꽃밭에 떨어진 한송이 꽃
임의 품에 안긴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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